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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 연장' 민원 막혀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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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 연장' 민원 막혀 지지부진

입력
200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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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분당선 연장구간 공사에 각종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개통이 지연되는 등 공사가 몸살을 앓고 있다.분당선(서울 수서역-분당 오리역ㆍ18.5㎞)은 현재 수서-선릉(6.6㎞) 구간과 오리-용인-수원역(18.2㎞) 구간 등 2개의 연장구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철이 통과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전철역 신설 및 지하화 등을 민원으로 제기하면서 공사가 지연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철도청은 최근 내년 상반기 개통을 앞둔 수서-선릉 구간의 개통 시기를 2004년 말까지 1년6개월가량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구간에 포함된 개포3역과 수서역 사이에 탄천역을 추가로 설치해줄 것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분당주민들은 “탄천역 신설로 연장구간 개통이 지연된다면 법적, 물리적 방법을 총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개통지연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다른 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쇄도하고 있다.

용인시 죽전지역 주민들은 오리-용인-수원역 연장구간 중 죽전-구갈역 중간지점에 새 역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죽전, 구갈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 지역은 앞으로 5년 이내에 인구가 대폭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미리 새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논리이다.

또 오리-죽전구간에서도 주민들은 역사의 지하화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일대에 20만명의 인구가 유입되기 때문에 지상역을 설치할 경우 소음공해로 인한 주거환경의 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며 지하화를 주장하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죽전역 지하화의 경우 공사비만 1,600억여원이 추가로 소요되며 역사 신설 역시 공기지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선뜻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전문가들은 “주민들의 지역 이기주의적인 민원제기와 이에 따른 타 주민간의 갈등유발현상도 문제이지만 공사일정을 준수해야 할 공사주체가 주민의 요구에 쉽게 흔들리는 모습도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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