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LG가 대구동양을 꺾고 벼랑 끝에서 탈출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LG는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조우현(21점ㆍ3점슛 5개)과 마이클 매덕스(20점 12리바운드)의 활약으로 동양을 95-87로 물리치고 2승2패를 기록, 최종 5차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5차전은 3일 동양의 홈인 대구에서 열린다.
LG는 용병 칼 보이드와 매덕스의 활약으로 3쿼터까지 우세한 경기를 이끌었지만 매덕스가 파울트러블에 걸린데다 보이드마저 5반칙으로 퇴장,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LG는 1쿼터 초반 김병철 힉스 김승현에게 릴레이 3점포를 내주며 4-18까지 뒤졌으나 매덕스의 미들슛에 이어 조성원 매덕스 오성식이 3점포로 맞대응, 15-22로 따라붙었다.
1쿼터 종료직전 오성식의 3점포가 터지며 24-24 동점으로 2쿼터를 맞은 LG는 페리맨에게 4점만을 내줬을뿐 매덕스와 송영진이 연속 9득점, 35-28로 점수차를 벌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리바운드에서 12-9로 앞선 LG가 전반을 51-43으로 앞섰다.
LG의 승리는 순탄치 않았다. 용병들의 파울관리 실패로 인한 포스트 열세를 조우현의 3점포로 맞섰지만 불안한 리드를 지켜야했다.
2쿼터부터 코트에 나선 조우현이 3쿼서만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쓸어담으며 힉스(11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동양을 77-63, 14점차로 벌리며 3쿼터를 끝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종료 6분7초를 남겨놓고 84-76으로 쫓겼지만 조성원이 3점포를 터트리며 동양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동양은 힉스가 39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페리맨이 6리바운드, 전희철이 1점에 그쳐 분패했다.
창원=여동은기자
deyuh@hk.co.kr
■백보드 / 매덕스에 울고…매더스에 웃고
LG 김태환감독이 용병에 울고 웃었다. 초반 열세를 뒤집으며 역전에 성공한 김감독에게 매덕스의 파울트러블과 3쿼터 중반 칼 보이드의 5반칙 퇴장은 청천벽력이었다. 김감독에게는 비록 이기긴 했지만 인천SK와의 1차전 악몽이 머리에 떠올랐다.
보이드가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난 건 3쿼터 3분33초를 남겨놓고 66-53으로 앞선 상황. 4파울의 매덕스는 페리맨을 수비하기에는 허수아비였고, 송영진은 고무줄 같은 탄력을 지닌 힉스를 상대하기에는 벅찼다.
매덕스는 두 시즌전 드래프트 1순위로 여수코리아텐더에 뽑혔다. 하지만 외곽능력은 있지만 몸싸움을 싫어해 ‘계륵’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매덕스는 3쿼터서 수비 리바운드 4개와 블록슛 1개를 기록하며 페리맨을 4점으로 묶었고, 4쿼서도 수비 리바운드 3개, 스틸 1개를 잡아내며 분투했다.
특히 매덕스는 4쿼터서 페리맨을 무득점으로 묶은 것은 물론 종료 3분31초전 87-_80으로 쫓긴 상황서 골밑 득점에 이은 추가자유투까지 얻어내는 3포인트 플레이로 성공시켜 기대이상의 활약을 했다.
매덕스는 종료 39.5초를 남겨놓고 5반칙으로 퇴장했지만 이날 수비 리바운드만 12개를 걷어내 김감독을 흡족케했다.
창원=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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