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회장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1년새 80% 이상 증가했다.증권거래소는 10대 그룹 회장이 가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의 평가액은 지난해 말 현재 1조6,984억원으로 전년(9,364억원)보다 81.36%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형 우량주가 증시 상승을 주도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종목 주가가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평균 65.61% 오른데 따른 것이다.
그룹별로 롯데 신격호 회장(208%)과 LG 구본무 회장(206%)은 롯데칠성과 LG전자, LG석유화학 신규상장으로 보유주식 평가액이 2배 넘게 늘었고,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삼성 이건희 회장, SK 최태원 회장 등도 각각 129.96%와 75.77%, 56.82% 증가했다. 현대 정몽헌 회장은 하이닉스와 현대건설 계열분리로 81.44%나 줄었고 금호 박성용 회장도 1.65% 감소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13.10%, 한진 조중훈 회장은 28%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10대그룹 회장이 받은 배당금은 238억원으로 전년보다 9.21% 감소, 보유주식 평가액 대비 1.4%에 불과했다. 배당금 1위는 정몽구 회장으로 전년보다 25.66% 많은 120억원을 챙겼고, 구본무 회장도 50% 증가한 40억원을 받았다. 반면에 이건희 회장은 33.71% 감소한 64억원, 신격호 회장은 71% 늘었으나 6억600만원에 그쳤고, 박성용 정몽헌 김승연 회장은 배당금이 없었다.
한편 올들어 1분기(3월29일 기준)에는 월드컵ㆍ아세안게임 특수와 주5일제 등 특수가 집중된 한진이 한국공항(186.77%) 한진(129.76%) 대한항공(114.29%) 등 주력사 주가 신장으로 가장 강세를 보였고, 현대차, LG, 삼성그룹 등도 상대적인 쾌조를 보였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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