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8번홀 그린 옆 연못에 캐디 테리 맥나마라, 맥나마라의 딸 등과 손을 잡고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 동료들에게 떠밀려 풍덩 빠졌던 지난 해와는 사뭇 다른 광경이었다.‘숙녀의 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모니의 주인공은 올해도 소렌스탐이었다. 소렌스탐은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최연소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박세리(삼성전자)는 박지은(이화여대)과 공동 9위에 만족해야 했다.
소렌스탐은 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에서 열린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4라운드서 4언더파(버디4)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고국선배 리셀로테 노이만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개막전 다케후지클래식에 이어 2번째 우승이며 개인통산 33승째.
나비스코챔피언십 2연패는 이 대회가 1983년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뒤 소렌스탐이 처음이다. 소렌스탐은 이로써 95, 96년 US여자오픈 2연패를 포함, 메이저대회 개인통산 4승을 거뒀다. 또 상금 22만5,000달러를 획득, 시즌상금 47만2,000달러로 상금랭킹 1위를 달렸다.
88년 신인왕 출신으로 미 LPGA의 스웨덴시대를 열었던 노이만은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켰으나 막판 역전을 허용, 88경기 연속 무관의 불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날 공동선두로 치고 나왔던 카리 웹(호주)은 이븐파 72타,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7위에 머물렀다.박세리는 2타를 줄여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했다.
또 박지은은 다케후지클래식(공동 6위), 웰치스서클K챔피언십(공동 3위)에 이어 3차례나 톱10에 입상,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박세리는 “초반부터 스윙감이 좋았는데 퍼트 난조로 경기를 힘들게 풀어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지은도 “마지막 홀을 포함해 버디 7개(보기3)를 잡아 기분이 좋다. 하지만 첫 메이저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쉽다”며 서운해 했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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