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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3,000만명 시대의 '明'과'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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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3,000만명 시대의 '明'과'暗'

입력
200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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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전화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198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가 차량용 이동전화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18년만에 전 국민의 63.8%가 이동전화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1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는 3,030만5,069명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 1,600만1,100명(52.8%), KTF 995만2,510명(32.8%), LG텔레콤 435만1,459명(14.4%)이다.

이는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가입자수로는 세계 8위, 보급률 면에서는 세계 22위 수준이다. 이동전화 서비스 매출액은 84년 4억원에서 2001년 13조4,704억원으로 336배나 증가했다.

■ 수출효자 된 이동통신

이동전화 가입자 급증은 국내 IT산업 발전 및 수출 증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국내총생산(GDP) 중 이동전화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95년 0.22%에서 2000년 2.19% 2001년 2.47%로 급증했다.

세계 최초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전화 서비스 상용화 성공 등에 힘입어 지난해 이동통신 기술 및 시스템, 단말기 수출은 전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산업의 침체에도 불구, 2000년에 비해 37.8%나 성장한 10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47% 증가한 1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세계 종주국으로 부상한 CDMA 분야 시스템과 단말기 수출은 97년 3억달러, 99년 23억달러에 이어 지난해 43억달러로 증가했다.

■ 앞서가는 이동통신 기술

이동전화 가입자 증대는 국내 이동통신 기술 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통업체들은 2000년 10월 최대 144kbps 속도의 3세대 이동통신인 cdma 2000-1x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2월말 현재 624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 최대 2.4Mbps의 속도로 동영상을 구현하는 cdma 2000-1x EV-DO 시범 서비스에 착수했고 본격적인 3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서비스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기술 발전에 대해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호에서 “동기식 기술인 한국의 cdma 2000-1x와 비동기식인 일본의 FOMA(W-CDMA)간 경쟁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세계 통신산업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부작용도 많은 이동통신

이동전화 가입자의 단기간 급증에 따른 부작용도 크다. 경쟁체제가 도입된 96년 이후 이통 업체들이 10조원에 달하는 단말기 보조금을 뿌리며 가입자 유치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10대 미성년자의 가입이 확산되고 신용 불량자가 양산됐다. 이로 인해 이통 업체들의 재무구조가 악화하기도 했다.

또 외관과 일부 부가기능만 개선한 휴대폰 신모델을 평균 2개월마다 출시, 이용자의 휴대폰 교체 주기가 1년 미만으로 짧아지는 등 이동통신 과소비가 만연하게 됐고 매년 600만~800만대 가량의 휴대폰이 재활용되지 않고 쓰레기로 버려져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밖에 가계비중 통신비 지출 비중이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의 2~3배에 달하는 등 가계부담이 높아졌다. 이 같은 부작용은 IT산업 발전론을 앞세운 정부와 기업이 부추긴 측면도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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