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돌파했다.소비 심리도 회복됐고 건설 경기도 이제 IMF 위기 이전 상태로 들어선 것 같다. 경제 위기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날 조짐이 보인다.
주가는 한국의 기업경쟁력을 국제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 한 가지 지표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우량주의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말한다.
주가수익비율(PER), 기업가치, 현금흐름 등 다양한 지표를 참고했을 때 여전히 다른 나라보다 낮다는 것이다.
결국 주가는 앞으로도 더 오를 요인이 있다는 뜻인데, 어느 나라에 투자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늘어나고 단기 매매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투자 방식이 정착된다면 이것 역시 한국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시작한 경제개혁을 완수하고 국가 및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
우선 제대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재무상황이 호전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시장점유율이나 매출액 증대보다 큰 수익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계획에 따른 실천은 물론이고 치밀한 기획과 철저한 시장 조사가 필요하다.
또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좀더 보장돼야 한다. 최근 들어 주주권리운동단체나 컨설턴트회사, 정부관료, 주식투자자들이 모두 ‘기업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업경영에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것은 이사회이다. 사외이사제의 도입에서 보듯 한국의 이사회 역시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능력있는 이사를 찾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기업이 뛰어난 이사들로 효율적인 이사회를 구성하고자 하더라도 곧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문제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
사외이사라면 최소한 위기관리능력을 갖춰야 하고 기존의 기업 규범에 반하는 결과와 기준까지도 예측하고 선점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기업구조조정은 그동안 나이 많고 경륜 있는 기업인들을 길거리로 몰아냈다.
인적자원 분야에서 공급과 수요간에 균형을 맞추기는 어렵겠지만, 지난 2년간 어려운 세월을 보낸 헤드헌터들에게는 이제 퇴직한 기업인들과 기업을 연결시켜 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 만은 사실인 것 같다.
/ 알란 팀블릭·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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