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여성 파일럿 박경원(朴敬元ㆍ1901~1933)을 그린 영화가 만들어진다.영화제작사 씨네라인Ⅱ는 1933년 일본에서 귀국 비행중 추락사한 박경원의 일생을 그리는 ‘청연(靑燕)’을 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씨네라인Ⅱ는 지난해 ‘친구’를 제작해 흥행돌풍을 일으킨 제작사. 영화제목은 박경원이 몰던 비행기 ‘푸른 제비’에서 땄다.
박경원은 대구에서 태어나 간호사로 일하던 중 한국 최초의 비행사인 안창남(1900~1930)의 활약에 자극을 받아 25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비행학교에 입학, 2년 뒤 고등비행사 자격증을 따냈다.
33년 8월7일 처음 시도하는 귀국비행에서 그는 일본 하네다공항을 이륙한 지 50분 만에 짙은 안개 때문에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박경원은 지난해 목원대 김정동 교수가 출간한 ‘일본 속의 한국 근대사 현장3’에서 당시 그를 후원하던 일본 체신 대신 고이즈미 마타지로(1880~1950)와의 염문설이 제기돼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고이즈미 마타지로와 함께 신사참배를 하고 일본군의 선전비행에 동원되는 등 그의 친일행적은 지금도 논란거리다. 고이즈미 마타지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할아버지이다.
제작사는 “한 여성 영웅의 꿈과 야망, 그리고 극적인 최후를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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