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 부산과 인천의 중금속 오염도가 전국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1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토양측정망 운영지점인 전국 4,500곳의 토양오염실태를 조사해 평균치를 낸 결과 부산과 인천의 중금속 오염도가 다른 광역단체에 비해 최고 10배정도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표적 중금속인 구리의 오염도는 부산이 14.7(단위 ㎎/㎏)로 가장 높은 가운데 인천(13.4)과 서울(10.5)이 뒤를 이었으며 다음은 경기(7.3), 경남(6.4), 대구(6.1), 울산(5.9) 등의 순이었다. 구리 오염도가 가장 낮은 곳은 제주로 2.1에 불과했고 광주도 2.5에 그쳤다.
납 오염도 역시 부산이 16.9로 가장 높았고 서울 인천 대구 경남 경기 등이 뒤를 이었다. 납 오염도가 가장 낮은 곳 역시 제주(1.5)였으며 부산과 서울의 납 오염도는 제주의 10배를 넘었다.
카드뮴도 부산과 인천이 0.43과 0.37로 각각 1,2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수은은 의외로 경남과 경기의 오염도가 0.2와 0.15로 가장 높은 가운데 서울(0.1)과 부산, 인천(각각 0.07)도 심각한 편에 속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부산과 인천은 공단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을 뿐 아니라 항만 등에 쌓인 철광석 등이 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전국의 토양오염 실태와 추세를 연도별로 파악해 토양보전대책을 수립, 추진하기 위해 1987년부터 토양측정망을 운영중이다.
87년 당시 250개 지점에서 격년으로 실시된 토양측정망은 현재 전국망 1,500개와 지역망 3,000개 등 4,500개 지점에서 매년 오염도를 측정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의 토양 오염도는 전체적으로는 2000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높게 나타났고 토양의 산도(pH)는 6.4로 자연토양의 산도 5.7과 유사한 중성에 해당됐다”고 말했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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