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부실채권 정리의 대명사로 불려왔던 자산관리공사(KAMCO) 직원들 사이에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자산공사가 오는 9월 실시되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대비해 지난달말 자체 온라인 강좌를 개설한 결과, 전체 직원의 30%에 육박하는 400여명이 신청했다.
이번 강좌는 직원들의 전문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작년 말 현재 1,500명인 직원을 연말까지 1,200명 수준으로 낮추기로 정부와 약속한데 따른 전직(轉職) 지원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부동산 등 부실채권 매각이 주요 업무인 직원들에게 공인중개사가 가장 따기 쉬운 자격증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 자산공사는 오프라인 수강을 원하는 직원에게는 학원비도 일부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공사 입장에서 부동산 중개업 진출을 모색중인 만큼 사내에 공인중개사를 충분히 확보해두자는 전략적 고려가 강좌 개설 배경의 하나로 작용했다.
자산공사는 최근 금융기관 부실채권 규모가 대폭 감소, 부실채권 정리사업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아파트ㆍ주택 등 일반 부동산 중개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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