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혈당을 측정하면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혈당치가 공복시 110mg/㎗ 미만과 식후 2시간 후 140mg/㎗ 미만이면 정상이라고 하고, 공복시 126mg/㎗ 이상, 식후 2시간 200mg/㎗이상인 경우를 당뇨병이라고 한다.
정상보다 약간 높은 상태라고, 반드시 당뇨병으로 진단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조금 높은 혈당 수치는 본인 노력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정상 상태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당뇨 운동과 식사조절로 관리
우선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으면 당뇨를 극복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우선 혈당 수치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스스로 당뇨라고 진단하지 말고 두 차례 이상 검사를 받아 여전히 혈당 수치가 높을 경우에만 당뇨병으로 판정해야 한다.
당뇨로 진단 받았다고 하더라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공복혈당 180mg/㎗ 미만이면 운동과 식사조절로 혈당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상으로 끌어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약 복용만이 최선
운동과 식사조절을 한 뒤 2~3개월이 지나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공복혈당이 150mg/㎗ 또는 그 이상이면 약물 치료를 해야 하는데, 많은 환자들은 약먹기를 꺼린다.
신체에 별 증상이 없어서 필요성을 못 느끼는 데다가 약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한 탓이다.
그러나 당뇨로 진단 받았다면 반드시 혈당 강하제를 복용해 혈당을 정상으로 낮춰야 한다.
모든 약은 어떤 형태든 다소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처방되는 당뇨병 치료제는 매우 안전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당뇨병 치료로 얻는 이익이 10이라면 그 부작용은 1~2에 불과하므로 결국 8~9의 이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인슐린 주사에 대한 편견은 버려야
약으로 당뇨병 치료가 잘 안 돼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데도 한사코 인슐린 주사를 기피하는 환자들이 있다.
대개 ‘인슐린은 마약 같아서 한 번 맞으면 평생 간다’‘내 살에 절대 바늘을 찌를 수가 없다’‘인슐린을 맞으면 그나마 나오는 인슐린도 더 이상 안 나온다’ 같은 잘못 알려진 속설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경구 혈당 강하제만으로 혈당 조절이 안 되는 환자에게 인슐린을 주사하면 환자가 편안해 할뿐 아니라 체내 인슐린 분비도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정반대다. 일단 인슐린 치료로 혈당을 정상으로 만든 후, 경구 혈당강하제로 바꾸는 경우도 종종 있다.
높은 상태로 혈당을 방치했다가는 합병증이 생길 뿐 아니라 몸 속에서 그나마 분비되던 인슐린도 빠른 속도로 고갈된다.
이처럼 자체 분비되는 인슐린이 고갈되면 혈당수치가 점점 빨리 올라가 혈당 조절이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 치료제 병합 요법을
과거에는 먹는 약이든 인슐린 주사든 보통 한 가지 용법만 환자에게 사용했다.
그러나 요즘은 여러 종류의 당뇨병 치료제를 동시에 투여하는 병합요법을 더 많이 시행한다.
당뇨병 환자는 공복혈당이 높은 경우, 식후 혈당이 높은 경우,
또는 공복과 식후가 모두 높은 경우 등으로 나뉘는데, 치료제도 이러한 상태에 맞춰 식전 고혈당을 조절하는 치료제, 식후 고혈당을 조절하는 치료제 등으로 세분해 선보이고 있다.
환자는 자신의 혈당 상승 양상에 따라 약제를 선택할 수 있으며, 한 가지 약으로 적절한 효과를 볼 수 없다면, 몇 가지를 한꺼번에 사용하는 ‘맞춤치료’를 받게 된다.
당뇨는 혈당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진료를 진행한다.
공복혈당이 180mg/㎗ 이하인 초기 당뇨에는 2~3개월간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실시한다.
그래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경구혈당강하제→벙합요법→인슐린주사 등으로 치료 단계를 높인다.
또 공복혈당이 180~250mg/㎗이면 경구혈당강하제로, 공복혈당이 250mg/㎗이 넘으면 인슐린으로 시작하는 게 원칙이다.
당뇨병 치료시 반드시 유의해야 할 것은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더라도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반드시 병행해야 하고 발견 즉시 치료를 시작하며, 약물이나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면 절대로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 김광원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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