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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ㆍ배ㆍ머리ㆍ엉덩이 등 원인 모를 통증 대상포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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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ㆍ배ㆍ머리ㆍ엉덩이 등 원인 모를 통증 대상포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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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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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나 배, 머리, 엉덩이 등이 심하게 아픈 데도 특별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면 피부병의 일종인 대상포진(帶狀疱疹)을 의심해야 한다.이 병의 특징적 증상인 수포(水疱)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의사들조차 오진(誤診)하는 경우가 많다. 주부 이모(48)씨는 어느날 갑자기 아랫배와 허리 쪽에 마치 칼이나 바늘로 계속해 찌르는 것처럼 통증이 느껴져 정형외과를 찾았다.

이씨는 이번에도 디스크가 도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을 먹어도 통증은 가라앉지 않고 점점 심해져 약국에서 파스를 사다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나흘째 되던 날에는 파스를 붙였던 자리에 수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민걸 교수는 “수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사실상 대상포진으로 확진을 하기가 어려워 대상포진 환자의 80% 이상이 오진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이란 수두(水痘)를 일으키는 ‘바리셀라 조스터’라는 바이러스가 주 원인이다. 4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 가능성도 높고, 발병시 통증도 심하다.

대상포진의 통증은 가슴, 배, 머리 순으로 많이 나타나며, 가슴이나 배에서 시작된 통증은 마치 띠를 두른 듯 등이나 허리쪽으로 퍼진다.

이 교수는 “통증은 대개 수주일 동안 계속되다가 사라지지만 70대 이상 환자의 10~20%는 치료를 해도 신경통이 6개월, 심하면 1년까지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 수두를 앓은 사람이나 이 병에 한번이라도 걸린 사람은 과로를 피하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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