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6월29일 스웨덴_브라질의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스톡홀름경기장. 브라질이 2-1로 앞선 후반 10분 관중은 펠레의 묘기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왼쪽 터치라인을 따라 볼이 높게 날아오자 문전에 있던 펠레는 오른쪽 허벅지로 공을 받아 수비 한 명을 따돌렸다. 이어 상대 수비수의 머리 너머로 볼을 띄운 뒤 왼쪽으로 잽싸게 돌아나갔다.
상대 수비수를 피해 돌아간 펠레는 공이 떨어지는 순간 발등으로 슛, 스웨덴의 골 네트를 갈랐다. 이 때까지 볼은 한번도 땅에 닿지 않았다. 월드컵 사상 ‘가장 아름다운 골’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펠레는 평생 자신이 기록한 1,281개의 골중 월드컵 첫 골이 가장 중요한 득점이었다고 말한다.
17세에 스웨덴대회에 출전한 펠레는 예선라운드에서 줄곧 벤치를 지키다 웨일즈와의 8강전서 데뷔했다.
이 때 브라질은 웨일즈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단 한번도 찬스를 잡지 못하다 후반 18분 펠레의 슛이 상대 수비수 발 뒤꿈치를 맞고 골인돼 승리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61년 3월5일 플루미넨스전(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스타디움)에서 펠레가 넣은 골이야말로 ‘기념비적인 골’이었다고 말한다.
펠레는 자기 진영 페널티에리어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수 6명에 이어 골키퍼까지 제치고 득점을 했는데 이 골은 축구사를 통틀어 가장 황홀한 장면으로 기록돼 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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