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고혈압, 콜레스테롤 등이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여기에 더해 ‘호모시스테인’이라는 익숙치 않은 단어가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1968년 미국 보스턴에서 8살 소년과 2개월 된 영아가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한 병리학자가 그 원인으로 단백질 분해산물인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농도가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증가하면서 동맥경화를 일으킨 것으로 주장했으나 당시에는 별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30여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 비타민, 즉 비타민 B12, B6, 엽산이 호모시스테인을 무해한 아미노산으로 바꾸는데 작용하므로 이 가운데 하나라도 부족하면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증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세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증가해있는 ‘고(高)호모시스테인혈증’이 일반 인구에서는 5% 미만인 반면 심혈관 질환 환자들에게서는 약 50% 정도가 발견된다.
고(高)호모시스테인혈증은 남자가 여자보다 높고,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며, 흡연, 음주,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높게 나타난다.
만성 질환(신부전, 건선,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거나 일부 약물을 장기 복용하는 사람들도 고위험군이다.
엽산을 복용하여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1 μ㏖/L 낮추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약 10%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모시스테인-심장병의 고리는 아직 더 많은 연구를 필요로 하지만 40~50대 중년 남성이나 폐경 이후 여성이 심장병 예방 목적으로 이들 비타민 B군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물론 ‘충분히’가 ‘무조건 많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엽산 400㎎, 비타민 B12 100~500㎎, 비타민 B6 1.5㎎ 정도면 그 목적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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