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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로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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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로스탕

입력
2002.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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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8년 4월1일 프랑스의 극작가 겸 시인 에드몽 로스탕이 마르세유에서 태어났다.1918년 몰(歿). 로스탕이라는 이름이 귀에 선 사람들도 그를 통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시라노라는 이름은 귀에 익을 것이다.

1897년 파리의 포르트 생 마탱 극장에서 초연된 로스탕의 5막 시극 ‘시라노 드 벨주라크’는, 비록 그것이 19세기 프랑스 연극을 대표할 만한 걸작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19세기 프랑스 연극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다.

17세기를 배경으로 삼아 못 생긴 외모에 뛰어난 시재(詩才)를 지닌 군인 시라노 드 벨주라크의 슬픈 사랑을 그린 이 연극은 지금까지도 프랑스를 비롯해 세계 여러 곳에서 거듭 공연되고 있고, 미국과 프랑스에서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촌동생 록산에게 제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동료 크리스티앵에게 자기 시재를 빌려주어 둘의 연애를 돕는 시라노의 얄궂은 운명은 수많은 연극 팬, 영화 팬들의 눈물샘을 건드려왔다.

연극 속에서 시라노의 입을 통해 발설된 화려한 시구(詩句)들은 지금까지도 애송된다.

포르트 생 마르탱 극장의 주인이기도 했던 당대의 명배우 코클랭이 해석해낸 시라노라는 사나이는 세기말의 데카당스에 나른히 젖어 있던 ‘아름다운 시절‘(벨 에포크)의 프랑스인들 앞에 낭만주의의 망토를 걸치고 별안간 재림한 중세 최후의 영웅이었다.

시라노 드 벨주라크(1619~1655)는 직업군인으로서 극작ㆍ시작(詩作)과 소설쓰기를 겸했던 실존 인물이다.

그가 죽은 뒤 출간된 ‘달나라 여행기’와 ‘해나라 여행기’는 공상과학 소설의 효시로 꼽힌다.

로스탕의 희곡에서 묘사된 시라노처럼 실제의 시라노도 코가 크기는 했지만 연애에 지장을 받을 만큼 추남은 아니었다고 전한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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