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극작가이며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유진 오닐(1888~1953)의 걸작 ‘밤으로의 긴 여로’가 국내 공연 사상 처음으로 원작을 조금도 자르지 않은 3시간 전막으로 올라간다.극단 독립극장이 최범순 연출로 5~28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어두운 과거로 인해 망가져버린 한 가족을 통해 현대 세계의 비통한 인간상황을 무겁게 통찰한 이 작품은 40년 전 이해랑 연출로 국내 초연된 이래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중견 연극배우 손숙은 당시 이 공연을 보고 문학소녀에서 연극배우로 인생의 진로를 바꿨다고 한다.
마약중독인 어머니,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와 큰 아들, 폐병환자인 작은 아들이 등장한다.
조용한 여름 별장에서 특별한 사건없이 흘러가는 단 하루 동안의 이야기 속에 애증과 연민, 용서, 인생의 무게가 쓰라리게 박혀있다.
유진 오닐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오래된 슬픔에 대한, 피와 땀으로 쓰여진 희곡”이다.
정밀한 언어와 팽팽한 극적 긴장으로 빛나는 이 작품은 대사 처리와 연기가 성패를 가름한다.
그런 만큼 연기력으로 인정 받는 배우를 기용했다.
어머니 역에 예수정, 아버지에 역 주진모 두 중량급 배우 외에 김윤석 최석규 위희순이 출연한다. (02)471-9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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