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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비리' 2곳 또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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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비리' 2곳 또 적발

입력
2002.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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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서우정ㆍ徐宇正 부장검사)는 31일 벤처 투자 및 코스닥 등록을 도와달라며 한국산업은행과 유명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 간부에게 거액의 금품과 주식을 제공한 주문형 반도체칩 생산업체 아라리온㈜ 대표 정자춘(鄭子春ㆍ42)씨를 뇌물공여 및 횡령 등 혐의로 구속했다.검찰은 또 수십억원대 지분 매각을 눈감아 달라며 투자회사에 금품을 제공한 사진기 제조업체 웹게이트 전 대표 이 경(40)씨와 이들 업체로부터 돈과 주식을 받은 KTB네트워크 벤처투자팀장 김화성(36)씨 등 3명에 대해 배임 수ㆍ증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1999년 산업은행 투자금융실장이던 박순화(朴淳和ㆍ구속)씨와 벤처투자팀장 강성삼(구속)씨에게 “15억6,000만원을 투자해줘서 고맙고 코스닥 등록업무도 잘 처리해 달라”며 각각 현금 1,000만원과 아라리온 주식 322주(시가 1,000여만원)를 건넨 혐의다.

정씨는 또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토마토LSI에 KTB측이 좋은 조건으로 20억원을 투자하도록 해 달라며 김씨에게 회사 주식 2,244주를 시가보다 5,600만원 싸게 배정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정씨가 회사 자금 10억3,5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중 일부 자금이 정ㆍ관계 로비용으로 쓰였는지 자금흐름을 추적중이다.

한편 웹게이트 지분 30%를 보유했던 이씨는 대주주인 KTB측의 사전동의 없이 자신의 주식을 모두 처분, 33억원을 챙긴 뒤 이를 눈감아 달라며 KTB 벤처투자팀장 김씨와 팀원 정모(30)씨에게 각각 2억원과 1억원을 제공한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유명 벤처캐피털의 출자 등을 소재로 주가가 뜨자 회사 설립 1년여만에 자신의 지분을 일시에 처분한 뒤 또 다른 유사 벤처를 설립하는 신종 벤처비리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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