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면서 개운한 맛의 조개탕이 술안주로 단연 제격이다.그 중에서도 대합탕은 ‘강진 원님 대합자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애주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남 강진의 토산 곡주를 먹고 취한 사또가 이튿날 대합탕 국물을 먹고 숙취 해소 효능에 뛰어나 침이 마르도록 대합탕을 자랑했다는 일화에서 이 말이 생겼다.
대합에는 이처럼 숙취 해소에 뛰어난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타우린, 베타인, 글리코겐, 아미노산, 핵산류, 호박산 등이 대표적.
이 중 타우린과 베타인은 알코올 성분 분해를 도와 술 마신 뒤 간장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또 글리코겐 성분은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어 술 마신 다음날 개운한 기분이 들게 한다.
대합은 간장질환과 담석증,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히스티딘, 라이신 등의 아미노산이 많고 지방 함량이 낮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대합을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소양인과 태양인에게 좋은 음식으로 보고 있다.
청나라 약선 요리집인 ‘수식거음식보(隨息居飮食譜)’에도 ‘대합은 음(陰)을 보충해 주고 혈을 만들어주며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고 적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이성환 부장은 “열이 많아 얼굴이 붉고 두통이 심하며 뒷목과 어깨가 뻣뻣할 때, 눈이 잘 충혈되고 얼굴에 여드름이 많이 날 때 대합이 든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개선된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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