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30대 직장여성으로 잦은 야근과 과다한 스트레스로 평소 입안이 자주 헐고 혓바늘이 돋곤 했습니다. 얼마 전 증상이 악화해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했더니 베체트병이라고 하는데.심하면 실명도… 과로 피해야
A.국내에선 1961년 첫 보고된 희귀 질환인 베체트병은 과로나 스트레스로 입안이 헐거나 혓바늘이 돋는 등의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를 가볍게 여겨 조기 진단을 놓치기 쉽지요.
이 병은 주로 지중해 연안과 중동 및 극동지역 등 옛날의 비단길에 위치한 국가에서 다른 지역보다 발생율이 높습니다.
처음 이 병을 밝혀 낸 의사도 터키인인 ‘베체트’였지요. 아쉽게도 국내에선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률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웃 일본에서 1만 명당 1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베체트병은 20~30대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며, 개인에 따라 병의 진행이 빠르고 심한 경우 발병 후 1~5년 내 위나 장에 궤양과 함께 출혈이 생기거나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이 병의 정확한 원인과 완치법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입안이 자주 헐면서 성기(외음부) 주변의 피부가 헐거나 갑작스러운 시력감퇴와 충혈, 관절통,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상처가 잘 곪고 아물지 않는다면 이 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약제 투여와 자가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치료법으로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지만 무엇보다 병을 악화시키는 스트레스와 과로는 피해야 합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입이 허는 등 병이 진행될 때는 입원치료와 함께 1~2년간 직장을 떠나 심신안정과 요양을 하는 게 좋습니다.
/ 도움말 방동식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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