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념ㆍ노선 문제, 정계개편론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남과 전북지역 경선이 30일과 31일 마산 실내체육관과 익산 실내체육관에서 각각 실시된다.16개 시ㆍ도중 7번째로 치러지는 경남 경선은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 후보의 기반 지역이라는 점에서 표 쏠림 여부가 주목되며 8번째 전북 경선에서는 광주에 이어 호남지역 선거인단의 선택이 관심을 모은다.
두 지역에서는 대체로 노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어 6개 지역 경선 결과 노 후보를 1,690표 차이로 누르고 누적 순위 1위를 달리는 있는 이 후보를 노 후보가 추월할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이 후보와 노 후보는 경남 경선을 하루 앞둔 29일 이념ㆍ노선, 음모론 등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대중을 선동하는 인기영합의 정책을 편다면 투자한 외국 기업인들도 상당수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남미 국가들처럼 경제가 몰락하게 된다”며 노 후보의 이념과 정책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마산 회원 지구당 등 경남 8개 지구당을 순방하면서 “노 후보는 불법 파업현장을 방문, 파업을 선동했던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좌로 많이 치우쳐 있는 노 후보가 당의 중심이 된다면 민주노동당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냉전시대 때 용공시비를 하는 것은 색깔론이지만 나의 주장은 후보의 사회ㆍ 경제 정책과 노선을 검증하고 비교하자는 것”이라며 후보간 TV 정책 토론을 거듭 제안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이날 전북·경남 지역지구당 순회도중 "민주당은 색깔론이라면 치가 떨리는데 당내에서 색깔론을 얘기하면 민주당원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노 후보는 또 이날 한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 출연,"개혁은 급진적이거나 과격해서는 안 된다"며 "나는 기업에 적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1988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의 '재벌해체'주장도 "비유적 야유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마산=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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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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