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9일 5월 전당대회를 위한 당헌ㆍ당규 개정작업을 마무리함으로써 대선 후보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경선체제로 돌입했다.특히 한나라당은 당원 2만5,000명, 일반 유권자 2만5,000명 등 5만명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내달 13일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11개 권역을 순회하는 국민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민주당의 국민 경선 바람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고위원 경선 레이스는 내달 하순께 점화될 전망이다.
대선후보 경선은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이부영(李富榮) 의원의 2파전, 또는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가세하는 3파전이 될 것 같다. 출마 의사를 밝혔던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김, 이 의원의 출마 움직임에 따라 소극적 자세로 돌아섰다.
이 총재는 다음달 4일 총재직 사퇴와 함께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여의도 대한화재보험빌딩에 150평 규모의 베이스 캠프를 차린다. 당초 여의도 부국증권 빌딩의 이 총재 개인 후원회 사무실(60평)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기존 비서진을 수용하기에도 비좁았다는 설명.
선대 본부는 실무형으로 단촐하게 구성하기로 했다. 비주류의 불공정 경선이나 줄 세우기 시비를 아예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한 측근은 “최고위원 경선 출마자와 중립을 지켜야 할 당직자, 시도지부 위원장 등을 빼고 나면 선대위의 간판으로 내세울 만한 중진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여준(尹汝雋) 기획위원장이나 김무성(金武星) 총재 비서실장이 당직을 사퇴한 뒤 선대 본부장을 맡고 유승민(劉承旼) 여의도 연구소장과 특보단이 실무를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해인사에서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과 면담한 이 의원도 다음주 초 출마를 선언한다. 김덕룡 의원이 출마할 경우 이들 두 사람의 비주류 후보 단일화 향배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김 의원은 조만간 이 총재와 만난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데 출마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게 가까운 의원들의 전언. 두사람이 중복출마가 가능한 대권·당권에 모두 도전할지도 주목된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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