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언변의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번에는 중국 강연에서 “한국을 본받지 말라”고 훈수를 하고 나섰다.박 회장은 29일 중국 상하이(上海) 후단(後旦)대학이 개최한 초청 강연에서 ‘한국경제의 경험과 중국에의 교훈’ 을 주제로 “중국은 고도 성장 후 추락한 일본의 성장 모델을 답습한 한국을 본받지 말고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서구식 경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과거 기업규모로 기업과 기업인을 평가하고 재계 서열을 신용 증표로 여기는 풍토 탓에 대부분 기업들이 빚을 내서라도 사업을 확대하려고 애썼다”며 “이는 결국 중복투자와 과잉설비를 초래하고 기업 및 금융부실과 외환위기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기업 가치는 규모가 아니라 미래사업 수익성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에 중국 기업들이 익숙해져야 한다”며 “주먹구구식 경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재무경영자(CFO)를 영입해 전략 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성장모델 문제점으로 정부주도의 성장, 수출지상주의, 정책금융, 성장 최우선주의, 종신 고용주의 등 5가지를 꼽았다.
박 회장은 이에 앞서 22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고이즈미 일본 총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는 “민간 부문을 바탕으로 시장 기능이 활성화할 수 있는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훈수하기도 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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