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30일 서울에 오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의 맏딸이다. 수카르노푸트리는 ‘수카르노의 딸’이라는 뜻이다.메가와티 대통령은 1966년 수카르노가 당시 군부 실세인 수하르토의 쿠데타로 하야한 뒤 1983년 야당인 인도네시아민주당(PDI)에 입당, 93년 당수로 선출됐다.
수하르토에 의해 96년 당수직을 박탈당했으나 ‘독재정권에 맞서는 야당 지도자’로서 지지를 이끌어 내 98년 결국 수하르토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그가 이끄는 민주투쟁당(PDIP)은 99년 총선에서 집권당인 골카르당을 꺾고 제1당으로 떠올랐으나 같은 해 10월 대선에서는 압둘라만 와히드에 패했다.
부통령직을 맡았던 메가와티는 지난해 7월 부패와 실정으로 탄핵된 와히드 대신 2004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다.
남북한 사이의 ‘피스 메이커’를 자처한 메가와티 대통령이 북한의 태도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에 국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1950년대 수카르노 전 대통령과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혈맹을 맺음에 따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형제’라 부르며 남북한 관계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혀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남북한 연속 방문이 ‘북한과의 믿을 만한 대화 통로’라는 이미지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및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으려는 메가와티의 계산에서 나온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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