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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임재현·서장훈 '설욕 대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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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임재현·서장훈 '설욕 대합작'

입력
2002.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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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SK가 전주KCC에 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서울SK는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프로데뷔후 최다득점을 올린 임재현(28점 9어시스트ㆍ3점슛 6개)과 서장훈(29점11리바운드)등 국내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KCC를 94-83으로 꺾었다. 1승1패를 이룬 양팀의 3차전은 31일 오후3시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 KCC의 속공 봉쇄를 위해 왼쪽 무릎을 다친 에릭 마틴 등 용병을 모두 빼고 국내 선수들로만 선발을 내세운 서울 SK의 완벽한 승리였다.

1차전에서 재키존스에게 19개의 리바운드를 내주며 완패했던 서울SK는 1쿼터부터 존스가 공을 잡으면 허남영, 서장훈이 강력한 더블팀을 구사하며 KCC의 장기인 속공을 저지했다.

서울 SK는 리바운드의 절대우위(전반 21-9)를 바탕으로 공격에서도 KCC를 압도했다. 1차전서 외곽으로 돌며 슛을 난사하던 서장훈은 확률 높은 골밑슛만 시도했다.

또 외곽에서 임재현, 석주일, 김종학이 전반에만 3점슛 8개를 터뜨리자 KCC의 수비진은 속수무책이었다. 반면 전반 두 자릿수 득점 선수가 아무도 없는 KCC의 공격은 서울SK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스코어만 60-38.

전주KCC는 3쿼터초반 서울SK의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타 10연속 득점을 올리는 등 총공세를 퍼부었지만 4쿼터 5분여를 남기고 76-70까지 추격한 것이 한계였다.

신인 김종학이 왼쪽 사이드에서 4쿼터 4분여를 남겨놓고 천금의 3점포를 터뜨리자 KCC는 이상민, 존스 등 주전을 빼고 3차전 대비에 들어갔다.

KCC는 1차전 승리의 수훈갑 존스가 14점 7리바운드에 그치는 등 야투성공률 44%의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포스트시즌 3연승을 마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백보드 / 서울SK 김종학 '깜짝 스타'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서는 깜짝 스타가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승리로 이끈 서울SK의 김종학(24ㆍ198㎝) 역시 1년 6개월만에 처음 프로의 참 맛을 본 깜짝 스타.

서울SK 최인선 감독이 트리플포스트를 포기하고 용병 찰스 존스 대신에 김종학을 기용한 것은 모험이었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데다 정규리그 9경기에서 고작 61분(경기당 1.6점 1리바운드)밖에 뛰지 못했던 것.

한양대 출신으로 드래프트 9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김종학은 김승현(동양) 송영진(LG) 등 동기들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김종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종학은 2차전에서 KCC의 주득점원인 추승균을 10점으로 묶었고, 자신은 3점슛 3개(75%) 포함 알토란 같은 11점을 잡아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냈다. 특히 재키 존스에게 3점포를 허용, 4쿼터 4분8초를 남겨놓고 76_70으로 쫓긴 절박한 상황서 KCC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포를 성공시켜 추격을 벗어나게 만들었다.

김종학은 경기직후 자신의 첫 인터뷰에서 “(추)승균이형을 막으면서 찬스가 있으면 과감하게 던지라”는 감독님의 주문을 잘 소화해낸 것 같아 기쁘다”며 웃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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