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껌, 더브러 비스킷, 해머 비스킷 등등.’ 슈퍼마켓이나 할인점의 과자코너에서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제품들이다.제과업계가 다품종 소량생산에서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하면서, 제품의 가지 수를 대폭 줄이는 ‘제품구조조정’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제과는 국제통화기금(IMF) 이전 130여 종이던 제품의 가지수를 60여 종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 생산이 중단된 제품은 구색갖추기 용으로 나오던 껌, 비스킷, 초콜릿 종류.
롯데제과도 IMF 이전 300여 종에서 3분의 1을 줄여 이제는 200여 종만 생산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브랜드파워를 키운다는 차원에서 브랜드를 통합, 대형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제과업계가 이처럼 ‘브랜드 거품’을 빼기 시작한 것은 구색 맞추기식의 품종 남발이 비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
동양제과의 경우 초코파이류와 감자스낵류 등 20여 종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자일리톨껌’등 상위 20여 제품이 매출과 수익에서 75~80%를 차지한다.
결국 생산이 중단된 제품은 매출이나 수익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생산, 판매에 부담만 주기 때문에 시장에서 도태된 것.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동양제과의 경우 외부 컨설팅에서 현재보다 10~20여 종을 더 줄여도 매출과 수익에 큰 지장이 없다는 결과를 얻고 브랜드를 통폐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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