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잃고 내팽겨쳐진 나이 어린 오남매.1950~1960년대의 가난과 사회적 혼돈을 아무런 방패막이 없이 헤쳐가야 하는 그들의 삶이 녹록치 않다.
SBS가 ‘이 부부가 사는 법’의 후속으로 4월1일(오후8시45분)부터 방송할 일일드라마 ‘오남매’는 아역연기자 류덕환 백성현 김지은 조희재 김종호을 앞세워 복고적 향수를 자극한다.
120부 중 절반가량을 아역들이 이끌어간다. ‘형제의 강’ ‘덕이’를 집필한 이희우 작가와 ‘산다는 것은’ ‘은사시나무’의 곽영범 PD의 조합 또한 예사롭지 않다.
서민의 삶을 진지한 태도로 영상화해 온 이들의 관록에 보태지는 어린 배우들의 연기는 호소력을 더해줄 것 같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오남매의 아버지 한준구(이효정)는 고향 개성에 두고 온 인삼을 캐러 갔다가 친구 김인달(이덕화)의 배신으로 목숨을 잃고 만다.
준구가 남긴 유일한 유산인 공책에 써놓은 ‘인삼재배법’ 말고는 기댈 곳 없는 맏이 정식(류덕환) 등 오남매가 세파를 헤쳐나가며 성장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동생들을 강화도에 남겨놓은 채 돈을 벌기 위해 홀로 상경한 정식이 소매치기 조직에 들어가는 등 오남매의 삶이 파란만장하다.
한국전쟁 직후 대가족의 어려운 삶을 그려냈던 1998년의 ‘육남매’(MBC)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동정표를 받았으나, 호황인 요즘 ‘오남매’가 그려내는 가난과 도전이 어떤 의미를 줄까.
곽영범 PD는 “요즘 가족이 해체되고 가족애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가족을 지켜가는 오남매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싶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