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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쥐꼬리 배당'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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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쥐꼬리 배당'여전

입력
2002.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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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기준 배당수익률은 크게 향상됐으나 기업별 배당 편차는 더욱 심해졌다.증권거래소는 28일 12월 결산법인 37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배당수익률이 시가 기준 약 4.4%를 기록, 은행 정기예금 금리(연 4.8%)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9년의 3.59%보다 높고 2000년의 5.8%보다는 낮지만 당해 연도 예금금리와 비교할 때 대폭 신장된 것이다.

하지만 시가배당 수익률이 5%를 넘는 상장법인은 99년 80곳에서 2000년 155곳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02곳으로 줄어 법인별로 배당 편차는 더욱 커졌다. 특히 외국인 배당총액은 99년 6,936억원에서 2000년 1조669억원, 지난해 1조1,361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적이 좋은 배당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신대양제지로 17.24%(액면 20%)였으며 미래와사람 11.60%(15%), 동일방직 10.29%(50%), LG상사 10.18%(8%), 대상사료 10.00%(6.02%)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배당총액 상위사로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전, S-OiL 등 순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대주주사의 고액배당과 국내 대기업의 ‘쥐꼬리’ 배당 패턴은 이 번에도 재현돼 주주 홀대라는 비판이 일고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해 3조원의 당기순이익에도 불구하고 시가배당률이 0.78%(중간배당 포함 액면 40%)에 그친 반면, 191억원을 번 S-OiL은 무려 8.48%(액면 75%)를 배당했다. S-OiL은 1999년과 2000년에도 각각 시가의 9%(액면 50%)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조지소로스(퀀텀 인터내셔널)가 대주주인 서울증권 배당률도 액면의 60%인 주당 1,500원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에게는 연말 성과급(PSㆍProfit Sharing)으로 연봉의 최고 50%까지 지급하면서 배당에는 인색한 것은 소액주주 홀대”라며 “투자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명분은 이해하지만 1%에도 못미치는 배당률이 적정한 지는 따져 볼 일”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분석 결과 시가배당률 상위 20개 법인 가운데 대기업은 에너지기업을 제외하면 LG상사 한 곳에 불과했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사업성과 변수를 배제할 경우 법인의 사업 성격과 대주주의 성향에 따라 배당률이 결정될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법인들이 외국계 법인에 비해 여전히 배당에 인색한 것은 사실이고, 주주이익 극대화라는 원칙에 근거할 때 배당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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