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격언이 또한번 입증됐다.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외화표시채권) 2단계 상향 발표에도 불구하고 28일 주가는 900선까지 무너지면서 뒷걸음질쳤다. 신용등급 재료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시장의 메시지인 셈이다.
실제로 1998년 2월 S&P가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BB+로 올린 이후 7차례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있었으나 조정 1개월후 지수가 내린 것이 3차례였다. 조정 1개월전과 조정 당일, 1개월 후 주가변화를 평균해보면 1개월전~당일 주가 상승률이 6.37%로 당일부터 1개월 후 상승률(1.52%)을 압도했다. 투자주체별로 기관은 조정 전ㆍ후 2개월간 매도우위였고 외국인은 매수가 많았으며, 기관의 매도는 조정 후 외국인의 매수는 조정전이 훨씬 규모가 컸다.
반면 이번 무디스 발표 전 1개월간 기관은 8,33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조565억원 순매도했다. 양대 주체의 투자패턴(기관 매수ㆍ외국인 매도)이 비슷했던 99년 6월24일(피치IBCA 등급상향) 대세상승기 지수는 조정 당일 877.30에서 1개월 후 904.96으로 3.15%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동안 기관은 2조4,70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조5,789억원 순매도했다.
굿모닝증권 이근모 전무는 “무디스 발표는 지난해 이후 한국에 대한 재평가 기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외국인에게는 이미 뉴스 가치가 약한 재료”라며 “하지만 지수 조정시 실질적인 지지선을 얻었다는 점에서 중ㆍ장기적으로는 큰 호재”라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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