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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주교 'ME운동'25주년…"마음만 열면 언제나 신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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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주교 'ME운동'25주년…"마음만 열면 언제나 신혼"

입력
2002.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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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부부사랑을 통해 사회의 규범을 바로 잡아나가자는 뜻에서 생겨난 천주교의 ‘매리지 엔카운터(MEㆍMarriage Encounter)’ 운동(지도신부 하화식 베드로)이 25년의 연륜을 쌓으면서 국민적 운동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특히 최근 이혼이 급증하면서 부부 문제가 사회문제로 되고 있는 가운데 진솔한 대화를 통해 부부 사이를 더욱 원만하게 가꾸어 나가자는 이 운동의 의미는 새삼 각별하다.

1977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ME는 각 교구별로 결혼 5년차 이상의 신자들을 대상으로 주말 동안 천주교 휴양 시설인 ‘피정의 집’에서 집중적인 대화의 시간을 갖게 함으로써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일깨워 배우자를 다시 만나도록(encounter) 하는 일종의 대화 프로그램.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천주교 내에서는 식어버린 부부간의 정을 새록새록 다시 돋게 만들어준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금까지 11만2,000여쌍의 부부가 참여했다.

최근에는 교계 밖으로도 소문이 나 천주교 신자가 아니면서도 ME에 참여하기 위해 3개월씩 줄을 서는 실정이다.

참가비는 정해지지 않았고 참가부부가 자신의 실정에 맞게 여행경비조로 낸다. 통상 20~25만원선.

이 프로그램에는 통상 25쌍 내외의 부부가 참여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박3일간 함께 생활하면서 다양한 대화의 기교를 배운다.

결혼문제상담소식의 조언은 삼가는 대신 신부와 ME를 먼저 경험한 3쌍의 부부로 구성된 발표팀의 체험을 듣도록 해 자연스레 대화의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

16항목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참가 부부는 숙소로 돌아가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눈다.

예컨대 ME를 먼저 경험한 부부가 나와 자신들의 부부 관계와 체험담을 소상히 발표하고 신부가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부부간에 위험을 무릎 쓰고서라도 해야 할 대화가 무엇인지,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대화할 것인지 등을 보여준다.

ME 한국협의회 대표 부부의 남편 조 덕(55)씨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는 부부라도 2박3일간의 체험을 통해 얼마나 대화가 부재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고 소개했다.

이렇게 교육을 마친 부부들은 각 성당 단위로 별도 모임을 통해 부부간 대화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2년에 한번씩 서울에서 전국적인 행사를 펼친다.

다음달 5일에는 서울 협의회 회원 4,000여명이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 모여 또다시 부부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ME는 스페인의 가브리엘 칼보 신부가 모든 가정문제의 원인이 부부간 불화에 있다고 보고 62년 노동자 부부 28쌍을 모아 주말을 함께 보낸 것이 시초.

국내에는 메리놀회 마진학 신부가 도입, 77년 3월 한국인을 위한 첫 ME를 열었다.

강동석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조남호 서초구청장 등 유명인사들도 ME에 참가했으며 현재는 타 종교 신자와 비신자수가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ME 한국협의회는 25주년(은경축)을 맞아 오는 9월8일 감사미사를 드리고 비천주교 신자가 좀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ME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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