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콜금리' 설문조사국가신용등급 및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예상보다 빠른 수출 회복, 부동산 및 주식가격 거품 조짐…. 4월4일 박승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할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인상 압박 요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28일 한국일보 경제부가 금리변동과 자금흐름에 민감한 시중은행장 7명을 대상으로 ‘4월 콜금리 인상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명이 “현재 금리수준이 적당하며 4월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3명은 구체적으로 하반기에, 1명은 2ㆍ4분기 말 이후에나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말까지 콜금리 인상폭은 3명이 0.5%포인트, 1명이 0.5~0.75%포인트를 꼽았다.
◈ 4월 콜금리 인상은 시기상조
위성복 조흥은행장과 김승유 하나은행장을 제외한 5명 행장이 4월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인호 신한은행장은 “저금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만 수출은 부진하다”며 “견실한 경기회복 기조를 확인하고 미국이 연방금리를 올린 다음에 후행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도 “경기회복속도를 감안할 때 현 금리수준이 적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일부 산업의 과열우려가 대두되고 있어 빠른 시일내 콜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현재 시점에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수준인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채권금리와 비교해보면 현 콜금리가 낮은 느낌이 있다”며 “4월 인상여부는 좀더 시장상황을 지켜본 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리 인상 시기와 폭
모든 행장이 금리가 향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태 행장과 강정원 서울은행장은 연말까지 콜금리가 0.50%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0.50%포인트 이상,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0.50~0.7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 시기로 이덕훈 행장은 경기회복을 확인하는 2ㆍ4분기 말 이후, 김정태 행장과 김경림 행장은 하반기, 강정원 행장은 3ㆍ4분기를 꼽았다.
이인호 행장은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물가, 환율을 감안해 종합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향후 경기 전망
김경림 행장은 “내수에서 과열기미가 조금 보이지만 수출 및 설비투자가 여전히 저조한 상태여서 경기과열로 보기는 어렵다”며 “하반기에 접어들면 내수ㆍ수출의 균형 있는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덕훈 행장은 “2분기 중 자산가격의 거품 우려를 적절히 차단한다면 하반기 세계 경제회복과 더불어 국내 경기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 행장은 “향후 국내 경기는 지속적인 확장국면을 보일 것”이라며 “수요측면에서 견인되는 물가 불안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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