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 블레이드를 타고 매장을 휘젓는 꼬마 고객, 애완견을 안고 백화점을 찾는 여성 고객…. 주변에 피해를 주는 이런 고객들 때문에 백화점업체들이 몸살을 앓아온 지 오래다.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이른바 ‘애교 마케팅’ 기법을 도입, 이런 불청객 문제 해결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 백화점에 롤러 블레이드를 타고 오는 ‘꼬마 폭주족’은 하루 평균 10여명. 윤기 나는 바닥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다른 고객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백화점측이 내놓은 묘안은 신발 대여. 26일부터 정문과 2층 후문 출입구에 흰색 운동화를 비치, 롤러 블레이드족에게 무료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하나의 고민거리는 애완견 문제. 털이 날리고 때로 ‘실례’를 하는 경우도 있어 특히 스낵가 주변에서는 고객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기 일쑤다.
고심 끝에 올 초 백화점측이 내놓은 대책은 ‘개껌 + 사랑의 편지’. 애완견이 발견되면 직원이 곧바로 달려가 개껌 선물과 함께 애완견 동반 자제를 부탁하는 사랑의 편지를 전달하는 것.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강제로 제지하면 고객들의 반감만 커진다”며 “애교가 넘치는 서비스에 고객들도 스스로 에티켓을 갖추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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