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식당은 대체로 맛있다. 기동력이 뛰어난 택시 기사들이 맛없는 식당을 선택할 리 없기 때문이다.손님이 유난히 북적거리는 기사식당은 무조건 ‘맛있는 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서울 성북구 성북2동의 기사식당 ‘성북동 돼지갈비집’은 문을 연지 40년이 된다. 아마 기사식당의 원조가 아닐까. 오랜 세월 사랑을 받는 으뜸 이유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상차림은 모두 네 가지. 돼지갈비백반, 돼지불고기백반, 돼지주물럭살백반, 도가니탕 등이다. 개업 당시의 메뉴 그대로란다.
손님은 고기를 직접 굽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주문을 하면 주방에서 고기를 연탄불에 올려놓기 시작한다.
반찬은 간단하다. 상추, 고추, 된장 등 쌈거리와 배추김치, 무김치 그리고 국이 전부이다. 마늘이 독특하다. 생마늘을 잘라 고추장과 고춧가루에 버무렸다.
주방에서 구운 고기를 잘라 스테인리스 스틸 접시에 1인분씩 각각 담아 내온다. 각각 담기 때문에 일행이 서로 다른 메뉴를 고를 수 있다.
약하게 양념을 해 고기 맛이 은근하다.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완전히 제거했다.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특유의 마늘과 된장을 넣어 쌈을 싸면 그윽한 향기가 입안에 돈다.
이 식당의 또 하나의 매력은 혼자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점. 일반 고기집은 1인분을 잘 팔지 않는다.
기사식당은 여럿보다는 나홀로 손님을 주로 받는 곳이어서 언제나 환영이다. 점심시간이면 택시 기사는 물론 인근의 샐러리맨들로 붐빈다.
오후 1시 30분이 넘어야 한가해진다. 첫째, 셋째 일요일은 쉰다.
메뉴/돼지갈비ㆍ돼지불고기ㆍ돼지주물럭살 백반 5,000원/ 도가니탕 6,000원 (02)764-2420
맛 ★★★★ 분위기★★☆ 서비스★★★☆/생활팀 평가
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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