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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국가 신용등급 상향의미 / 한국경제 4년만에 '메이저 리그'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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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국가 신용등급 상향의미 / 한국경제 4년만에 '메이저 리그' 복귀

입력
2002.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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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28일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2단계 건너뛴 A3 등급으로 전격 상향 조정함으로써 1997년 외환위기 이래 대외적으로 ‘마이너리그’로 추락했던 우리 경제가 명실공히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게 됐다.이에 따라 국가 신인도 상승에 따른 기업의 차입여건 개선, 대외 이자지급 부담의 감소, 외국인 투자 확대 등 유.무형의 파급효과가 우리 경제 전반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가 피치나 S&P에 비해 그간 국가 신용등급 재조정에서 가장 보수적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는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달 25~28일 무디스 평가팀이 방한해 연례협의를 벌일 때만해도 우리 국가신용도의 A등급 복귀가 이렇게 빠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재경부 당국자들 조차 “일단 Baa1으로 일단계 오른 후 내년 초쯤이나 A등급 복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우리 정부나 무디스의 ‘신중한’ 입장을 앞질러 가고 있었다. 2월말 현재 Baa2였던 우리나라 외화표시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재무부채권(TB) 금리에 0.62% 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A3였던 중국의 동종 채권 가산금리는 0.75%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평가와 현실의 불일치’현상이 나타났다.

국가 신용 A등급 복귀에 따라 우선 대외 지급이자 부담이 연간 4~5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S&P가 신용등급을 1단계 상향 조정한 이후 4개월 동안 상장기업 시가총액이 약 115조원(53%) 증가했던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유입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각 기업 및 금융기관의 대외 채권 등급 역시 최고 A3 등급까지 상향조정될 것이 확실하다.

김용덕(金容德) 재경부 국제담당차관보는 “A등급 복귀에도 불구하고 아직 외환위기 이전의 A1 수준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며 “국제신용평가기관 모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구조조정의 지속 여부 및 노사관계의 안정 등이 향후 국내 경제에 대한 대외 평가의 궁극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환란前수준 까진 아직 2단계 부족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A등급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 회복한 것은 아니다. 외환위기 이전 무디스는 한국에 A1 등급을 부여했는데,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부여받은 A3 등급에서 2단계나 높아져야 한다.

외환위기 직후 주요 신용평가 회사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급전직하(急轉直下) 시켰다. S&P는 2개월만에 신용등급을 AA-에서 B+로 무려 10단계나 하향 조정했으며, 무디스도 A1에서 Ba1으로 6단계나 신용등급을 내렸다.

반면 신용등급 회복 속도는 하락 속도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S&P는 4년이 지났지만 6단계 올렸고, 피치도 외환위기 이후 12단계나 하향 조정한 뒤 8단계만 상향 시켰을 뿐이다.

이같은 괴리 때문에 사전적 신용평가를 해야 할 평가기관들이 실제로는 사후적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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