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라는 문구로 유명한 이동통신회사의 TV광고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국어교사모임(회장 고안덕)이 최근 출간한 고교 1학년을 위한 국어 교과서 ‘우리말 우리글’에 KTF 기업광고(제일기획 제작)의 사진 및 광고문구가 미디어 언어와 관련돼 소개됐다.
우리말 우리글은 교육 현장의 국어교사 80여명이 기존 국정교과서의 고정관념을 깨고 학생의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만든 것으로, 교육개혁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는 교과서다.
광고가 실린 곳은 이 책의 7장(이미지)으로 ‘넥타이는 청바지보다 우월하다, 회사는 일하는 곳이다’와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회사는 놀이터다’의 광고 문구가 사진과 함께 대비돼 선보였다.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광고 속 두 사진이 주는 느낌과 그런 느낌을 주는 요소를 찾아 볼 것, 이들 광고문구를 그대로 사용해 새로운 사진이나 그림을 만들어 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 교과서는 영화 ‘쉬리’의 포스터 분석, 최근 나오는 드라마 분석 등 다양한 미디어 비평 분야를 실어 신세대들이 흥미를 느끼면서 매체 언어에 대한 비판적 수용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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