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서 한 때 ‘보안주의 황제’였던 장미디어 인터렉티브가 28일 장민근 대표의 뇌물 공여 혐의 구속으로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매도 잔량만 80만주 넘게 쌓였고, 지분의 77%를 보유한 소액주주들은 애를 태우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검찰은 일단 장 대표를 뇌물공여혐의로 구속했지만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적발된 코스닥 벤처비리의 연장선상에서 주가조작설, 정ㆍ관계 로비의혹 등의 얘기도 나돌고 있다.
장미디어는 코스닥 등록 이후 줄곧 비정상적인 주가흐름을 보였왔다. 장미디어는 등록 첫날인 1999년 12월14일부터 이듬해 3월9일까지 모두 53영업일 동안 45일 상한가를 쳐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이 14만4,000원으로 폭등했다. 제자리를 찾아가던 주식은 또 지난해 1월2일부터 17일 연속 상한가행진을 펼쳐 2,970원까지 내려앉았던 주식이 1만8,100원으로 6배 치솟았고 4월에도 또 한번 ‘보안주’ 랠리를 펼쳐 2만3,05 0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실적은 부진해 2000년 6억1,300만원이던 당기 순이익이 작년에는 3억2,000만원으로 47.5%나 줄었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비정상적인 주가흐름에 대해 조사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특정세력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증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장미디어는 지난 98년말 국내 최초로 자바 기반의 암호화개발 도구인 ‘CEAL’과 암호화통신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했지만 이후 눈에 띄는 사업실적을 내지 못했다. 보안분야 가운데 PKI(공개 키 기반구조) 기술을 이용한 암호화 인증제품과 보안메일 솔루션 등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소프트포럼, 퓨처시스템, 시큐어소프트,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등대표 업체들이 코스닥시장에 들어오면서 투자관심에서 밀려났다.
장미디어 인터렉티브측은 이날 “대표이사 검찰 수사와 관련해 어떠한 불법적인 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회사 영업 및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또 패스21과의 관련설에 대해 “투자 당시에 막강한 광고, 홍보력을 가진 패스21의 생체 암호화 인증 기술과 장미디어의 PKI기반 암호화 인증기술을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클것으로 보고 전략적 제휴를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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