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스포츠와 돈] 스포츠마케팅, 뿌린만큼 거둔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스포츠와 돈] 스포츠마케팅, 뿌린만큼 거둔다

입력
2002.03.29 00:00
0 0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미국의 한 젊은이가 LA에 있는 웨스턴은행 고객창구에 당좌를 개설하러 갔다.6개나 있는 다른 은행에 가지 않고 이 곳에 온 이유가 궁금해진 은행 매니저가 “왜 우리 은행으로 오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젊은이는 “평생 레이커스(LA연고의 프로농구단) 팬이었습니다. 같은 값이면 레이커스 팀의 스폰서인 여기에 당첨금을 맡기려고 왔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스포츠마케팅 교과서에 소개된 일화이다.

최근 해외 주요 언론에 삼성전자가 브랜드 인지도에서 3년 후면 일본의 소니를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사가 실렸다.

몇 년 전만 해도 소비자들은 싼 가격때문에 삼성제품을 구매했지만 이제는 품질에 대해서도 인식이 바뀌었다고 한다.

세계적 맥주 회사인 안호이저 부시는 미국 스포츠 팬들을 대상으로 2000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브랜드 인지도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해 세계 자동차산업의 전반적인 성장둔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로 창사이래 최대 수출량을 기록했다.

이 회사들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스포츠 투자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삼성은 5년 전부터 세계 초일류 기업들만 참여하는 올림픽 톱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고, 미 프로골프(LPGA) 투어 랭킹 3위인 박세리의 후원사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는 3년 전부터 월드컵 공식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는 국내 3개 프로종목의 구단을 각각 소유하고 있고, 프로 및 아마추어를 망라한 국내 스포츠계의 대표적인 스폰서이기도 하다.

한때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팀을 소유하기도 했던 안호이저 부시는 미국 스포츠의 거의 전 종목에 걸쳐 후원사로 활약하고 있고 월드컵 스폰서이기도 하다.

안호이저 부시가 2000년 스포츠 분야에 지출한 광고비는 무려 2,800억원이었고, 이는 이 회사 총광고비의 87%에 해당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스폰서 비용으로만 각각 600억원, 480억원씩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삼성전자는 박세리에게만 어지간한 종목의 연간 TV중계권료 보다도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과 미국에서 스포츠에 가장 많이 투자를 하는 기업들이 각자 표적으로 삼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사실이 우연치고는 참으로 묘하다.

비단 이들 뿐만 아니라 최근들어 스포츠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스포츠마케팅이 활성화된 여러 이유 중의 하나는 젊은 소비자처럼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확보하는 데 스포츠만큼 안성맞춤인 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한번 팬은 영원한 팬임을 자처하는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기업 이미지 확산에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

정희윤ㆍ㈜케이보스 대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