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현직 구청장의 ‘수성’이냐, 아니면 시의회 의장의 ‘입성’이냐.
서울 송파구는 25개 자치구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 중 하나. 보궐선거 출신의 이유택(李裕澤ㆍ53) 현 구청장에 이용부(李容富ㆍ50) 서울시의회 의장이 도전장을 내밀어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20일 열린 한나라당 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67.4%의 높은 득표율로 ‘가쁜하게’ 본선에 임하게됐다. 이 구청장은 본선 승리를 장담한다.
2000년 6월 보궐선거에 당선된 뒤 2년여동안 탄탄한 지지기반을 다져 인지도면에서 이 의장을 훨씬 앞서고있다는게 이 구청장측 주장.
구민들이 미군부대 송파구 이전을 강력 반대하는 구에 동조, 자발적으로 플래카드를 걸고 시위하는 등 지지를 보낸 것도 득표로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자신한다.
이에 맞서는 이 의장의 기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 25일 민주당 경선 1차투표에서 예상을 뒤엎고 과반수를 훌쩍 넘기는 ‘바람’을 일으키며 당당히 구청장 후보를 거머쥐었다.
전국 최연소 광역의회 의장이기도 한 그는 ‘젊음’과 ‘능력’을 내세워 20~40대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초반에는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20년이 넘는 정당활동 및 지역 연구활동 등 ‘인물론’으로 승부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게 이 의장측 계산이다.
이 구청장은 재임기간중 다소 떨어진 재정자립도가, 이 의장은 행정경험이 없는게 ‘아킬레스 건’이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경기 안산시
경기 안산시는 호남출신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경기도에서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지역. 국회의원 2명이 모두 민주당 출신이고 민선 1, 2기 시장 역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현직 시장 3명이 후보로 나서 벌써부터 경쟁이 뜨겁다.
민주당에서는 박성규(65) 현 시장을 포함, 김장훈(45) 도의원, 윤문원(49) 안산발전연구소장, 노영철(44) 경정사업본부장 등 4명이 경합중이다.
민주당은 31일 일반당원과 공모당원 등 5만여명이 참여한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
한나라당은 송진섭(52) 민선 1기 시장과 이상용(63) 전 시장, 박순자(43) 전 도의원, 박명훈(41) 시의원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은 중앙당 심사를 거쳐 이르면 내주중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올 초 안산지역 여론조사에서 백중세를 보였던 전·현직 시장 3명은 인연이 기이하다.
송 전 시장은 민선 1기 선거때 이 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고 민선 2기 선거때는 민주당내 ‘예선’에서 박 시장이 송 전 시장을 제치고 후보로 결정돼 이번 선거에서 송, 이 전 시장은 각각 설욕을 벼르고있다.
박 시장은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점이 약점이며, 송 전 시장은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재임 중 구속된 사실이 부담스럽다. 관선시장 출신의 이 전 시장은 7년여의 ‘행정 공백’이 거슬린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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