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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 대선후보 지지도 추이

입력
2002.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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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강세' 이회창 '보합' 이인제 '하락'노무현(盧武鉉)_강세, 이회창(李會昌)_보합, 이인제(李仁濟)-하락, 박근혜(朴槿惠)-약세. 한국일보가 27일 조사한 여야 대선주자들의 지지도 추이는 이같이 나타났다.

20일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가 이뤄진 뒤 1주일 사이에 정치권은 크게 요동 쳤다. 민주당에선 음모론과 정계개편론, 색깔 시비에 이인제 고문의 후보사퇴 검토 파문이 불거져 나왔다.

한나라당은 쇄신을 둘러싼 주류ㆍ비주류간 정면 대결로 내홍을 겪다 이 총재의 26일 수습책 발표로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았다.

이 와중에 가장 크게 손해를 본 사람은 이인제 고문이다. 그는 이회창 총재와 맞붙었을 때 20일 조사에선 39.7% 대 41.1%(이 총재)로 오차범위인 1.4%포인트밖에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3.8%에 그쳐 45.1%를 얻은 이 총재보다 11.3%포인트나 적었다.

30대 연령(41.2%→31.1%), 화이트칼라(42.8%→29.6%), 텃밭으로 여겼던 충청(54.3%→35.9%)과 서울(34.5%→26.9%)에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음모론 제기와 경선 후보 사퇴 검토 등 이 고문의 지난 1주일간 ‘투쟁적’행보를 국민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노무현 고문은 양자대결에서 52.3%, 3자 대결에서 46.1%의 지지를 얻어 각각 35.2%와 34.3%를 기록한 이회창 총재를 17.1%포인트와 11.8%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20일 조사에서의 15.2%포인트(양자), 12.7%포인트(3자)차와 비슷한 흐름이다. 20일 조사 이후 이인제 고문의 음모론ㆍ이념 공세, 야당의 정계개편론 공격 등이 지지도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 고문의 주 지지층은 이번에도 30대 연령층(63.1%), 화이트칼라(61.5%), 호남(89.6%) 서울(52.8%) 인천ㆍ경기(50.2%)로 조사됐다. 특히 호남 지지율이 20일 79.3%에서 1주일 만에 10.3%포인트나 늘어난 게 눈에 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 대해선 “하락 추세였던 지지도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노무현 고문과의 양자 및 3자 대결 지지도 격차가 20일과 이번 조사간에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또 이 총재가 이인제 고문과의 양자 및 3자 대결 구도에서 각각 45.1%와 41.9%를 얻어 11.3%포인트와 12%포인트차로 이기면서 20일 조사보다 격차를 10%포인트 가량 더 벌린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박근혜 의원은 20일에 비해 지지도가 2~3%포인트 줄어 들어 영향력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영남民心도 변화기류

민주당 불모지대나 다름없던 영남에서 한나라당 지지는 뒷걸음치는 반면 민주당 지지는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영남출신인 민주당 노무현 고문의 바람이 이 지역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지표다.

우선 정당지지도다. 민주당은 이번에 PK(부산 울산 경남)에서 20일 조사(15.6%) 보다 7.5%포인트나 오른 23.1%의 지지를 받았다. TK(대구 경북) 지지도 13.7%에 서 16.7%로 올랐다. 한나라당의 TK, PK 지지도가 45.6%, 56.2%로 지난 조사에 비해 0.2% 포인트씩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특히 지난 조사와 비교해 한나라당은 모든 지역에서 지지도가 하락했고, 민주당 역시 지지도가 상승한 지역이 호남을 빼곤 영남이 유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영남권 민심변화는 이회창 총재와 노무현 고문의 2자 대결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PK에선 물론 TK에서도 노 고문이 지지도를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며 이 총재를 추격하고 있다. PK의 경우 노 고문은 43.2%로 48.5%의 이 총재에 뒤졌지만 격차는 확 줄였다.

20일 조사에서 노 고문은 이 총재(49.4%)보다 10% 포인트 뒤진 39.6%였다. 20일에 이어 이번에도 부산에선 노 고문 46.4%, 이 총재 42.9%로 노 고문이 앞섰다. TK 역시 노 고문은 39.5%로 47.4%인 이 총재에 뒤지나 격차는 20일의 9.5%포인트에서 7.9%포인트로 좁혔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정당지지도 민주 1.3%P差 앞서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이 31.9%로 30.6%를 얻은 한나라당을 1.3%포인트차로 앞섰다. 간발의 차이이지만 지난 20일 조사(민주당 34.6%, 한나라당 33.4%)에서 나타났던 정당 지지도 역전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의 민주당 선호와 장년층의 한나라당 선호를 재확인할 수 있다. 민주당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35.2% 36.9%의 지지를 받아 한나라당을 12%포인트 가량 앞질렀다. 한나라당은 40ㆍ50대와 60대에서 각각 36.5%, 39.1%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을 10% 포인트 이상 앞섰다.

특이한 점은 지난 조사 때 29.9%였던 ‘지지 정당이 없다’ 응답이 이번에 35.3%로 상당 폭 늘어난 것이다. 이 경향은 수도권에서 두드러져 서울이 26.6%에서 44%로, 인천ㆍ경기가 30.2%에서 47.3%로 많아졌다. 최근 여야 공히 당내 갈등이 노골화하면서 일부가 지지를 철회한 탓으로 보인다.

당선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한나라당 후보 당선을 점친 응답이 40.9%로 민주당의 대선승리 가능성을 꼽은 응답자 (34%)보다 많았다. 20일 조사(한나라당 44.1%, 민주당 36.5%)보다는 격차가 줄었으나 노무현 고문의 돌풍에도 불구, 여전히 한나라당 후보 당선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이다.

이회창 대세론의 불씨가 살아있는 데 비해 민주당은 노무현 이인제 고문간의 갈등으로 후보구도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정당 지지와 마찬가지로 ‘호남 여 강세, 영남 야 강세’가 반복됐다. 민주당 지지가 88.7%나 나온 호남에선 67%가 여당의 대선승리를 점친 반면 한나라당 지지가 51.9%인 영남에선 53.4%가 야당의 승리를 전망했다.

충청권의 동향도 주목을 끈다. 한나라당의 승리가능성은 48.5%로 20일 조사와 비슷했으나 민주당의 승리가능성은 39%에서 31.1%로 뚝 떨어졌다. 이 지역 출신인 민주당 이인제 고문의 지지도 하락과 무관하지 않은 현상이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음모론 공감안해"59% "정계개편 공감안해"45%

민주당 이인제 노무현 고문이 각각 제기한 음모론과 정계개편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고문측이 주장하는 음모론에 대한 공감 여부를 묻는 질문에 59.3%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변, ‘공감한다’(25.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전체의 38.7%로 가장 많았고 ▦‘대체로 공감’ 24% ▦‘전혀 공감하지 않음’ 20.6% ‘▦‘전적으로 공감’1.9% ▦모름ㆍ무응답 14.8%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광주ㆍ전남ㆍ전북에서 71.3%로 가장 높은 반면, 이 고문 텃밭인 대전ㆍ충남ㆍ충북(50.5%)에선 상대적으로 낮았다.

노 고문의 ‘정계개편론’에 대해서도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4.8%로, ‘공감한다’(38%)보다 많았다. 긍정적인 반응은 호남(46.1%)과 강원(54.3%)에서, 부정적 반응은 부산ㆍ울산ㆍ경남(52.1%)에서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50대중 절반 이상이 반대입장을 밝혔다.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지지하는 응답자중 60.6%는 부정적인 반면, 노 고문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49.4%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李총재의 黨쇄신책 "충분"43% "미흡"39%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제시한 ‘당 쇄신책’에 대해 전체 응답자(1,002명)중 42.9%가 ‘충분하다’고 답변, ‘미흡하다’는 답변(39.3%)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격차(3.6%)는 오차범위 내여서, 한나라당 쇄신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의견이 맞서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쇄신책이 26일 발표돼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한나라당 내분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ㆍ계층별로는 ‘충분하다’는 의견이 40대(52%), 자영업자(51.9%), 한나라당 지지층(60.9%)에서 많았고, ‘미흡하다’는 반응은 20대(48.9%)와 블루칼라(50.6%), 자민련 지지층(66.7%)에서 우세를 보였다.

한나라당 쇄신책이 이 총재 지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35.8%,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39.4%로 거의 비슷했다.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13.8%나 됐다.

지역별로는 대구ㆍ경북과 강원에서 ‘긍정적’인 의견이 많은 반면, 충청지역은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제주 및 호남,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은 ‘별 영향 없음’이라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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