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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밥이다' 冊낸 강미선씨 이색교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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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밥이다' 冊낸 강미선씨 이색교육법

입력
2002.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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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기호로 가득한 수학공식.사실 어머니들에게도 수학은 두렵고 낯선 과목이다. 그러면서도 아이가 수학을 잘 했으면 하는 마음에 같은 유형의 문제집을 여러 권 반복해 풀게 한다.

지친 아이는 수학이라면 넌더리를 내고, 열심히 한 만큼 성적은 나오지 않는다.

좀 더 효율적인 접근법은 없을까.

최근 엄마들을 위한 수학교육 지침서 ‘수학은 밥이다’를 낸 강미선(37)씨는 수학을 보는 눈을 바꿀 것을 권한다.

8살 난 딸 서로를 둔 강씨는 고교 수학교사와 강사를 거쳐 지금은 이화여대 대학원 수학교육과에 재학 중이다.

인터넷 교육동호회 ‘배나맘(배움을 나누는 엄마들)’(www. gointerpr. com)도 운영하고 있고 유아교육사이트 ‘쑥쑥’(www. suksuk. co. kr)에서 ‘서로맘(서로엄마)의 다이어리’를 연재하고 있는데 매일 조회건수가 5,000건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수학은 밥이다’는 자신의 교육과 육아 경험을 2년에 걸쳐 축약한 지침서다.

“수학은 시험을 떠나 일종의 사고 방식이자 생활 원리로 존재합니다.”

‘밥’이라는 단어처럼, 그는 수학을 우리의 정신을 살찌우는 양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딸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수학적 사고를 심어주었다.

그 핵심은 논리력과 비판의식. 강씨는 우선 약속을 지킴으로서 이러한 자질을 길러주려 했다.

“약속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논리적인 사고가 형성됩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를 댈 때도 앞뒤 말이 맞아야 하지요.”

옷에 단추를 채우며 단추와 단추구멍의 1:1 대응관계를 익히고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숫자를 가르치는 것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서랍을 있는 대로 열어 옷을 꺼내려 하면 ‘두번째 서랍’이라는 지칭으로 숫자만 아는 아이에게 순서를 가르쳐 준다.

2,000원과 1만원을 갖고 있으면서 ‘엄마 나 2,000만원 있어’하는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십진법의 원리를 유도하는 것도 생활 속 수학공부다.

강미선씨는 결코 조기교육을 강조하지 않는다. 서로가 숫자를 접하고 셈을 공부한 것도 여섯 살이 넘어서였다.

유치원을 다녀온 아이가 ‘더하기 좀 가르쳐 주세요’라고 요청해 시작된 것이다. 서로는 셈을 잘하기보다는 생각이 많다.

지난해 종이학 접기를 배우고서는 혼자 이것저것 궁리해 갖가지 입체를 만들어낸다. 얼마전부터 ‘통역사가 돼 외국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며 중국어 공부도 시작했다.

“수학을 문제지의 틀에 가두지 마세요. 마음만 먹으면 주변에 수학교재는 널려 있습니다”

강씨는 ‘쓸데없이 골치만 아픈 과목’ ‘문제집 몇 권 반복하면 수학은 끝’ 등 엄마의 선입견을 없애고 자연스럽게 접근하면 ‘살아가는 방식’으로서의 수학의 미덕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다고 말한다.

양은경기자

● 서로엄마의 ‘수학 잘 하는 아이 만드는 비결’

우선 책을 많이 읽게 해야 한다.

새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능력은 한두 줄의 문제를 공식에 맞춰 기계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논리적으로 추론해 수학으로 재구성해 답을 찾는 것이다.

문제집을 풀더라도 문장으로 된 문제를 많이 접하게 한다. 단순 계산에만 익숙한 아이들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한계에 부딪친다.

항상 아이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니’라는 물음을 던짐으로써 아이가 스스로 그에 대한 대답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스스로 ‘왜’ 라고 되묻지 않는 아이들은 새로운 상황에 대한 호기심과 대처능력이 부족하다.

당연히 수학도 처음 보는 문제에는 손을 못 대고 비슷한 ‘유형’만을 찾는다. 인생의 상황에는 유형이 없음을 명심하라.

●강선미씨 추천 수학 지침서

생활 속의 상황을 수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엄마 스스로 수학에 대한 개념이 있어야 가능하다.강미선씨가 추천하는 기본적인 수학교육 지침서는 다음과 같다.

▲수학의 위대한 순간들(경문사)-수학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 수 있는 책

▲아이들과 함께하는 놀이수학(우리교육)-수와 연산,도형 측정 등 초등학교 과정의 수학 활동들을 실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수학교육한 신론(문음사)-우리나라와 외국의 수학교육과정,교수학습론을 다루고 있다.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려는 엄마들을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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