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중추(Hub)공항을 목표로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이 29일로 개항 1주년을 맞는다.8년 4개월의 공사끝에 개항한 인천공항은 28일까지 11만4,000여회(하루 평균 314회)의 항공기 운항과 1,936만9,000여명(하루 평균 5만3,000여명)의 승객, 185만여톤(하루 평균 5,970톤)의 화물을 처리, 한국의 새 관문으로 자리매김했다.
항공기운항은 김포공항 시절에 비해 10.9%, 여객은 4.4% 증가한 반면 화물은 세계적 경기하락 등으로 인해 2.4% 감소했다.
인천공항에서 다른 비행기로 갈아탄 환승객과 환적화물은 각각 219만1,000여명(환승률 11.5%)과 72만2,000여톤(환적률 46.6%)을 기록했다.
운항 항공사 수도 48개로 늘어났고, 노선도 중국 우한(武漢), 베트남 하노이 등 6개가 신설돼 모두 106개로 확충됐다.
그러나 개항 이전부터 우려됐던 경영난은 계속되고 있다. 개항 이후 지난해 말까지 매출액 3,767억원, 영업이익 359억원을 달성했으나 시설 감가상각과 4조원에 달하는 부채 등으로 당기순손실 1,40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반시설과 경쟁력도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이나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등 세계적 공항에 비해 여전히 뒤진다.
프랑크푸르트공항의 연간 승객처리능력은 인천공항의 배가 훨씬 넘는 5,200만명. 스키폴공항도 연간 3,600만명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공항은 3개의 활주로와 167대(인천공항은 84대)의 주기장, 여객청사 2개동, 화물청사 6개동 등을 보유한 매머드급.
지하철이 1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아우토반 등이 유럽 주요 도시로 이어져 있다.
스키폴공항도 5개의 활주로와 148대의 주기장이 있고 15분마다 운행되는 철도와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다. 인천공항은 이제야 철도 노반공사가 진행중이다.
인천공항은 올해부터 2008년까지 4조7,032억원을 투입, 2단계 확장사업에 돌입한다.
사업이 완공되면 인천공항은 기존 활주로 2개외에 제3활주로와 탑승동, 비행기 계류장(36만5,000평) 등을 갖추게 된다.
여객처리 능력은 연간 2,700만명에서 4,400만명으로, 항공기 이착륙 처리능력은 연간 24만회에서 41만회로 늘어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조재우기자
josus@hk.co.kr
■시설은 수준급 서비스는 미흡
인천공항은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프랑크푸르트, 스키폴 등 세계적인 공항에 비해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도약하게 된다.
문제는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수준 향상. 인천공항은 개항 1년을 맞고 있지만 서비스 수준에서 일본의 나리타, 중국 푸동, 싱가포르 창이, 말레이지아 세팡 등 경쟁 공항들에 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27일 입국한 미국의 한 바이어(45)는 “인천공항은 현재도 시설면에서는 손색이 없지만 세관 통과시간, 공항요원들의 숙련도 등은 동남아 공항들에 비해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3ㆍ4분기와 4ㆍ4분기중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세계 29개 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인천공항은 ‘종합적인 만족도’에서 연이어 4위를 차지했지만, 서비스 수준은 하위권이었다.
항공사 체크인 직원의 효율성은 3ㆍ4분기 26위, 4ㆍ4분기 24위에 머물렀고 체크인직원의 친절성은 26위와 21위, 세관검사는 13위와 15위 등을 기록했다.
결국 동북아 허브 공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단계 사업의 안정적 마무리와 함께 서비스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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