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기운을 받으며 바람과 함께 멋지게 도로를 질주하는 것은 상상만해도 즐거운 일이다.봄날을 맞아 수입차 업체들이 앞을 다투어 컨버터블 모델(차 지붕의 개폐가 가능한 차)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컨버터블의 시장성을 확인한 업체들이 이번 봄 시즌에 속속 신차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해 봄철에는 크라이슬러와 BMW가 각각 세브링 컨버터블과 BMW 325Ci를 출시하며 컨버터블 붐을 이끌었다. 크라이슬러 세브링 컨버터블은 출시 이틀 만에 20여대의 예약이 몰릴 정도였다.
크라이슬러는 결국 지난 해 최초 판매 목표인 50대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총 106대를 판매했으며 올 해 역시 봄의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가 총 150대를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컨버터블 선풍은 올 해 신차 출시를 통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포르쉐를 수입· 판매하는 한성자동차는 이 달 초 컨버터블형 스포츠카인 911 터보를 출시했다.
6기통 트윈 터보 엔진이 장착되어 있어 최고 시속 298㎞,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소요 시간이 4.9초에 불과하다. 국내 판매가격은 2억1,010만원(부가세 포함).
한성자동차는 또 6월 말 벤츠 뉴SL 클래스를 들여온다. 새롭게 개발된 V8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 476마력의 힘을 뿜어낸다.
센서트로닉 브레이크 컨트롤을 장착해 운전자와 운행상태를 파악해 제동시 가장 편안한 상태를 유지시키며 특히 급제동시 브레이크 디스크에 전달되는 힘을 가중해 제동거리를 최소화하고 있다.
볼보 코리아도 다음달 2일 C70 컨버터블을 출시할 예정이다. 볼보차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하는 컨버터블 모델로 볼보의 철학인 ‘안전’을 컨버터블에도 그대로 적용한 것.
전복안전 장치(ROPS)을 도입, 전복 사고 시 뒤좌석 헤드레스트 부분에서 안전 프레임이 튀어나와 승객의 머리와 목 부상을 방지해준다.
이러한 ROPS와 경추보호시스템(WHIPS)및 특수강으로 강화한 A프레임 등이 장착, 기본의 컨버터블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
특히 전속 모델을 뽑는 ‘델마와 루이스를 찾아라’라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사전 홍보까지 펼치며 이번 모델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2,319㏄ 엔진에 판매가격은 8,360만원.
재규어 코리아는 다음 달 중순 재규어 XK8 컨버터블을 출시한다. 1996년 10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이 차는 현재까지 재규어의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운 스포츠카로 자리잡고 있는 모델로 재규어를 세계 프리미엄급 스포츠카 제조업체로 만들어 준 주역이다.
첨단기술의 V8엔진과 자체 개발된 5단 자동변속기로 무장된 XK8은 정교함과 날렵함 신속한 주행 성능으로 스포츠카 마니아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고 출력 284마력, 최고 속도는 시속 25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에 이어 차세대 인기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컨버터블은 그 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외됐던 차종이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의 등장과 자기 개성을 부끄러움 없이 표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컨버터블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
특히 기존 고가 위주의 모델에서 다양한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저렴한 가격대의 모델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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