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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러브 레터' 진행맡은 윤도현 "자유ㆍ역동적 무대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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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러브 레터' 진행맡은 윤도현 "자유ㆍ역동적 무대 기대하세요"

입력
2002.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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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과 러브 레터.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이소라의 돌연한 사퇴로 30일 막을 내리는 KBS 2TV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뒤를 이어 4월 6일부터 방송되는 새 프로그램의 제목이 ‘윤도현과 러브 레터’ (밤 12시 40분)다.

로커인 그가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떤 러브 레터를 띄울 수 있을까. 25일 제작진과의 첫 만남을 가진 윤도현을 만났다.

“솔직히 제목이 제 마음에 꼭 드는 것은 아니예요. 아마 프로포즈의 뒤를 잇기 위해 만든 것 같은데 제 이미지가 강하니까 제목은 부드럽게 가는 게 좋겠다는 제작진의 얘기를 듣고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사랑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으니까, 진행하기 나름이지요.” 대신 내용은 많이 바뀐다.

“이소라씨가 진행하던 때처럼 고상한 스타일은 아닐 겁니다. 자유롭고 역동적인 무대를 만들어 보려고 해요” 일단 무대 형식부터 달라진다.

진행자와 관객의 눈 높이가 같았었는데 관객석을 약간 높게 하고 뒤에 있던 연주팀을 카메라 쪽으로 전진 배치한다. 방송 보다는 공연에 가까운 형식이다.

또 ‘윤밴 카페’ (가제)라는 꼭지를 만들어 윤도현 밴드가 고정 출연한다. 같이 연주도 하고 초대 손님을 카페를 찾은 손님 대하듯 편하게 맞을 예정이다.

출연진의 성격을 고집할 생각은 없지만 라이브 만은 100% 해야 한다.

윤도현 밴드의 고정 출연은, 그의 말을 빌면 “일종의 옵션”이다. “밴드인데 나만 혼자 움직이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윤도현이 혼자 ‘외도’를 시작한 것은 2000년 11월부터 MBC FM ‘두시의 데이트’ DJ를 맡으면서부터.

이문세의 갑작스런 사퇴로 한 달만 임시로 맡기로 한 것이 세 달로 늘어났고 아예 고정이 되었다.

올 1월에는 SBS ‘쇼 일요천하’의 ‘라스트 스테이지’에서 나레이터도 맡았다. 말 주변이 없다며 본인도 의외라는 잇단 진행 섭외. 봄 개편을 앞두고 각 방송사에서도 제의가 많았다.

사실 진행자로서의 윤도현은 방송국이 만들어 놓은 모범 답안은 아니다.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에 ‘버벅대는’ 경우가 많고 초대 손님을 불러 놓고도 손발이 착착 맞는 매끄러운 진행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사람들이 윤도현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한 치의 빈 틈도 없는, 때로 약간은 가식적으로 보이는 진행의 정형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고, 느긋하다.

그래서 ‘두 시의 데이트’를 듣고 있으면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인 스튜디오라기보다는 친구의 방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 된다.

TV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웃다가 얼굴에 주름이 지면 어때요, 그냥 웃으면 되지요”한다. 시청률 걱정은 없다. “잘되면 좋고 안되면 할 수 없고”가 그의 인생 철학이기 때문이다.

TV 진행은 그의 경력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가수 윤도현보다 진행자 윤도현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될 지도 모른다. 그래도 걱정하지 않는다.

“라디오든 TV든 진행을 한다는 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윤도현 밴드의 이름을 알리는 거고, 좀더 크게는 획일적인 가요계 풍토에서 록과 밴드의 음악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러브 레터’ 무대의 한 편에 항상 자신의 기타를 놔두기로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언제든 마음 내키면, 기타를 들고 연주해야 남들에게도 자신에게도 음악 하는 윤도현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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