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들은 저금리 영향으로 전년의 2배에 달하는 대출을 받은 반면 기업은 경기 부진으로 외부 자금 조달 규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1년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부문(가계, 소규모 자영업자, 민간비영리단체 포함)이 조달한 자금은 70조5,000억원으로 전년(36조3,000억원)의 1.94배에 이르렀다.
개인부문의 금융자산이 지난해 85조2,000억원 늘어난 가운데 잉여자금은 14조7,000억원으로 전년(32조5,000억원)의 45.2%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개인 잉여자금 규모는 1988년(11조4,000억원)이래 13년 만에 최저치다.
또 작년 말 개인의 금융자산 잔액은 862조6,000억원으로 전년(775조2,000억원)에 비해 11.2% 늘어났으며 부채 잔액과 비교할 때 2.44배에 이르렀다.
개인부문의 금융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증가한 것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부동산을 산 사람은 부채가 늘고, 판 사람은 금융자산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기업부문의 경우 설비투자 부진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전년보다 21.2% 감소한 51조9,000억원이었다.
기업의 투자 소요자금 규모는 24조원으로 전년(37조9,000억원)에 비해 31.3% 감소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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