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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선 900 뚫었다" 1000대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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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선 900 뚫었다" 1000대망론

입력
2002.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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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결코 기다리는 자에겐 찾아오지 않는다.”최근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는 종합주가지수가 900선 돌파 시도에서 번번이 실패하자 “850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했다. 그러나 지수는 이러한 회의를 비웃기라도 하듯 27일 가볍게 900대에 안착했다. 저점 매수 기회를 기다렸던 투자자는 또 땅을 쳤다.

■기관 외국인 쌍끌이

이날 지수가 900대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순매도 공세를 펼쳐온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기 때문. 이달들어 투신권을 비롯한 국내 기관들은 순매수 행진을 펼치며 지수를 끌어 올리는 데 주력했다. 반면 외국인은 이달들어 1조원 이상의 순매도 공세를 펼치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이날은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순매수하는 쌍끌이 장세가 연출됐다. 미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80)를 뛰어넘는 110까지 치솟고 미 증시가 반등하자 우리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매도 세력이 없어진 장은 부담없이 902.46까지 치솟았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에서 1,12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선물 시장이 강세를 보였고 이러한 선물 시장의 고평가는 현물 시장에서 다시 기관들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로 이어지며 지수 상승폭이 확대됐다.

■900, 이제 지지선

전문가들은 지수 900대 안착에 대해 적지 않은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박재훈 차장은 “20일, 22일, 25일에도 장중 한때 900선을 돌파했었지만 종가에선 다시 밀리는 모습을 보이다 이날 3전4기 끝에 900선에 안착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제 지수 900은 저항선이 아닌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유욱재 수석연구원도 “900선 안착은 투신권 등으로 증시 자금 유입이 가속화하면서 이제 시장의 주도권이 외국인에게서 국내 기관으로 완전히 넘어간 것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가 상승 가능할 듯

이에 따라 추가 상승을 점치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데다가 국내 수급 상황이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어 다시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갖춰지고 있다는 것. 특히 아직도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들이 많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빛증권 신성호 이사는 “900선 돌파에 따라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와 속도 조절의 필요성도 제기될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것”이라며 “기업이익 등을 고려해 볼 때 연말에는 지수가 1,2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 900이후 투자전략

900이후 투자전략은?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까지 많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목별로 수익이 엇갈리는 차별화장세가 진행될 것인 만큼 안정성이 높은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굿모닝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900 돌파 이후에도 상승세는 유지되겠지만 1999년과 같은 급등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삼성SDI 등 우량주 순환매를 잘 활용하되 미수금 영향을 받는 중소형주는 처분하라"고 권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도 "다음달 후반께 삼성전자 등 대표기업의 실적이 발표될 때까지는 시장이 통화정책 변화 우려, 가계대출 문제 등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 관점에서 저평가 종목과 우량종목 선취매에 주력하되 미수ㆍ신용 등 공격적 매매나 주식비중 확대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자본금 규모와 관계없이 저평가된 종목과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하는 LG상사나 자동차관련 종목 등에 접근하라"며 "종목별 주가의 차별화가 진행될 경우 수익증권의 수익률 편차가 크게 나타날 것이므로 수익증권 가입시에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증권 김장환 애널리스트는 "기존 투자자들은 보유관점을 지속하고 신규투자자들은 4월 초순까지 기관화장세 및 900선 안착여부를 잘 지켜봐야 한다“며 "수출관련주및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높은 삼성전자, 삼성전기우선주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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