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가 등록금 투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대학생들은 전통적인 총장실 점거 농성 외에도 현물납부, 집기 가압류, 대학 장례식 등 기발한 방법을 동원, 등록금 인상안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21일 대학본부 측에 인문대 등록금에 해당하는 254만6,800원을 젖소 한마리(200만원), 20kg들이 쌀 10포대(45만원)과 현금 9만6,800원으로 납부했다.
또한 25일에는 ‘대학교육은 죽었다’는 의미에서 학생들이 검은 옷 등교 행사를 가졌다.
경남 진주경상대 학생들도 20일 소, 돼지, 개 등 가축을 학교에 몰고와 쌀, 호박, 농기계 등을 대학본부 앞에 쌓아놓고 시위를 벌였다.
경희대생 500여명도 19일부터 학원장실, 총장실 등 대학본부에 있는 모든 사무실 집기 및 비품 등에 `부당이득 취득, 교육권보장 및 교육투자의무 방기 등의 이유로 대학본부를 압류한다'고 적힌 빨간색 `가압류 스티커' 3,000여장을 부착했다.
한국외국어대도 학교측의 6.8% 등록금 인상안에 반대 26일 오후 본관건물 총장실, 총무처, 재무처 등 사무실을 점거하고 집기들에 가압류 스티커를 부착했다.
서울산업대는 `대학본부 장례식'을 통해 등록금 인상에 항의했다.
지난 20일부터 3일간 상복을 입은 학생들은 미리 준비한 관을 매고 학교를 돌았으며, ‘등록금을 많이 먹은 대학본부가 죽었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학생들의 조문을 받았다.
한편 등록 마감일을 훌쩍 넘긴 각 대학은 미등록자들이 속출하자 이 달 말까지 추가 등록을 받은 후 나머지는 제적처리 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할 방침이어서 한 동안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