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당 화합과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한나라당 당무회의는 박수로 회의를 끝냈지만 내분 과정에서 쌓인 앙금이 여전한 모습이었다.이날 회의는 주류 측의 불만이 표출되면서 두 시간이나 계속됐다. 김기배(金杞培) 의원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일부 부총재까지 ‘3인방’이라고 하고, 또 누구는 ‘5인방’을 찍어낸다고 하느냐”며 “인민재판식으로 비하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경식(辛卿植) 의원도 “이러면 일 못한다”고 거들었다.
이어 “미래연대를 위한 당은 아니지 않나” “시도 지부장 만들려는 미래연대의 조직적 움직임을 아느냐”는 등 발언이 위험수위에 이르자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이 총재는 “어떤 경우에도 ‘당 중 당’을 용납 못하지만 미래연대는 당내 조직이 아니며 중진을 절대적으로 배척하는 것 아니다”고 설득했다. 이 총재는 “부덕의 소치” 라는 말을 세 차례나 반복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박관용(朴寬用) 당 특위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당내 주류와 비주류는 없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_당 특위에는 비주류나 소장파 의원도 참여하나
“총재의 결단을 모든 이가 동의한 이상 계파 등은 따질 필요가 없다.”
_대선 후보가 대표 최고위원을 겸임하는 안도 나올 수 있나.
“이미 오래 전에 나왔던 안의 하나로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총재권한대행은 4월 초 이 총재 출마선언 때 임명된다.”
_전당대회나 경선 일정을 늦추자는 주장도 있는데.
“당에서 정한 방침이 자꾸 변화되면 곤란하다고 본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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