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ㆍ외 지구당 위원장과 전국구 의원들이 27일 집단적으로 한화갑(韓和甲) 고문의 대표직 도전을 촉구, 당권 경쟁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천용택(千容宅) 박병윤(朴炳潤) 이재정(李在禎) 임종석(林鍾晳)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원 62명과 원외 지구당위원장 97명 등 159명이 한 고문의 최고위원 출마를 촉구하는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에 경륜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당권경선 불출마 선언을 했던 한 고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서명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서명에 참석한 의원들은 29일 저녁 한 고문을 직접 만나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설득하기로 했다.
한 고문이 아직은 주변의 최고위원 출마 권유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 고문이 이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다면 이미 당권을 위해 뛰고 있는 다른 주자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은 “이번 서명은 출마 촉구용일 뿐 지지 선언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명 참여 숫자를 볼 때 한 고문에게 표가 쏠릴 가능성이 크다.
한광옥(韓光玉) 대표, 박상천(朴相千) 정대철(鄭大哲) 고문 등 기존의 당권 주자들은 한 고문의 출마 가능성이 커지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 대표는 “국민경선제라는 정치개혁안을 만든 저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으나 측근들은 한 고문을 버거운 상대로 평했다.
박 고문측은 “한 고문이 말을 바꿔 출마한다 해도 우리에게 유리한 대세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측은 “주변 권유는 당권 불출마 선언을 뒤집는 명분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벌써부터 쐐기를 박고 나섰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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