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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유럽전훈결산] (1)대표팀은 달라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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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유럽전훈결산] (1)대표팀은 달라지고 있나

입력
2002.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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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은 멀지만 희망은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간의 유럽 전지훈련의 완결무대였던 27일 새벽(한국시간)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대표팀은 올들어 가진 9차례 평가전서 2승(승부차기승 포함)3무4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터키전서 안정된 전력을 보이며 상승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사실은 의미가 크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한국팀의 해결과제는 무엇인지 유럽전훈 결산을 통해 점검해 본다. ≫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터키는 2000 유럽선수권 8강에 오른 강호다. 특히 이날 평가전에 베스트 멤버를 대부분 투입, 이전에 한국이 상대했던 팀들과는 수준이 달랐다.

따라서 최상의 멤버를 풀 가동한 터키전은 한국축구의 위상을 객관적으로 비교해볼 좋은 기회였다.

테스트 결과는 만족할 만했다. 수비 조직력과 골결정력 보완, 체력강화 등 유럽 전지훈련의 3대 과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기 때문이다. 수비 조직력은 히딩크 사단 출범 이후 가장 좋았다.

특히 홍명보-김태영-최진철의 3백라인은 후반 막판 집중력을 잃지 않고 터키의 파상공격을 잘 막아내 홍명보 복귀 후 확실히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축구협회 김광명 기술위 부위원장은 “가장 돋보인 부분은 수비였다. 상대 공격수에 대한 대인마크에서 지역방어로의 전환이 매우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도 역시 동감을 표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상대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수비벽은 한층 두터워졌다. 이번 전훈 3차례 평가전서 단 1점도 실점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수비 조직력 강화를 입증한다.

미드필드진은 패스미스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템포조절 능력과 전체적인 경기운영, 상대에 대한 압박이 돋보였다.

특히 유상철은 플레이메이커 윤정환의 뒤를 받치며 빈 자리를 커버하는가 하면 공격에 가담, 활력을 주었다.

유상철 밑에 포진한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상대 공격의 맥을 끊거나 3백 라인의 빈 자리를 잘 메웠다.

한국이 전체적인 공수밸런스를 안정시키며 조직력을 끝까지 유지한 것은 아주 보기 드문 일이다. 한마디로 선수들의 전술소화 능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선수들은 불필요한 체력 낭비를 줄이고 경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16강 가능성은 낙관할 수준이 아니다.

아직까지는 기복이 심하고 공격의 다양성과 골 결정력 부분에서는 만족할 만한 단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터키와의 평가전은 결국 비길 수는 있어도 이기기는 어려운 한국축구의 한계를 보여준 것일 수 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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