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대의 공군 차기 전투기(F-X) 사업 기종이 사실상 미국 보잉사의 F-15K로 결정됐다.최동진(崔東鎭) 국방부 획득실장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F-15K, 프랑스 다소사의 라팔, 유럽4개국 컨소시엄의 유로타이푼, 러시아 로소보론엑스포트의 Su-35 등 4개 기종에 대한 1단계 평가결과, F-15K와 라팔의 종합평점이 오차범위 3%안에 들었다”며 “2단계 평가를 벌여 4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단계 평가는 1단계 평가 점수를 무시하고 한미동맹관계와 외교 등 정책적 고려에 따라 결정돼 이변이 없는 한 F-15K의 최종 기종 선정이 확실시 된다.
최 실장은 “1단계 종합 평가에서는 라팔이 3%내 범위에서 F-15K보다 앞섰다”며 “4개 평가요소 중 수명주기 비용은 Su-35, 군 운용 적합성은 F-15K, 기술이전은 라팔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무수행능력 부문은 기종별 성능 차이가 드러나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 실장은 이어 기종 평가 과정의 압력설 등과 관련,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으며, 결과에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방부의 1단계 평가 결과에 대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당초 예상대로 2단계 평가로 넘어가는 것은 F-15K 밀기 의혹이 그대로 현실화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고, 탈락 업체와 국가들도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국방부는 다음달 중 기종을 최종 결정하고 대통령의 사업 집행승인을 받은 뒤 보잉사와 F-15K 정식 구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04년부터 2009년까지 F-15K 40대가 도입돼 공군에 배치된다.
F-15K는 공군의 주력 기종이었던 KF-16을 대신행 평시 전쟁억제와 유사시 한반도 영공방어에 핵심 임무를 맡게 된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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