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사업영역 확장에 나섰다.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실 영업망 정리와 감원 등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주력했던 증권사들은 올 증시가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지방 중소도시에까지 신규 지점을 개설하고 애널리스트와 영업 전문가 채용에 열을 올리는 등 업계 재편에 대비한 대형화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 업계 1위 도약을 노리고 있는 LG투자증권은 최근 소형 영업소 3곳을 지점형태로 확대 개편했다. 또 리서치센터를 강화하기 위해 애널리스트 3명을 영입했으며 다음달까지 금융상품 영업 전문직 30~40여명과 최고경영자과정(MBA) 수료자를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4월 중순까지 증권영업과 투신영업직 경력사원을 대거 뽑을 예정이다. 또 이미 익산 진천 등 2곳의 지점을 새로 개설한데 이어 올해 안에 15개 지점을 더 늘리기로 했다.
SK증권도 올들어 영천 공주 홍천 음성 등 지방 중소도시 6곳에 직원 3~4명이 소규모 미니 점포인 ‘패밀리 지점’을 새로 열고 4월부터 영업직원을 채용에 나선다. SK증권 이성일 부장은 “올해 안에 패밀리 지점을 20개로 늘려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지점장을 현지에서 공채하거나 스카우트해 철저히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신한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증권도 지난 22일 전광판 없는 상담전문 객장인 마포지점을 오픈한데 이어 올 해 안에 새로 10개 점포를 개설키로 하는 등 금융업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증권사 지점 확대에 따라 올 2월말 1,684개였던 지점이 올 상반기 중 1,800개로 늘어날 전망이며 올들어 이미 60개 지점이 새로 개설됐다”며 “증권사들이 이번 상승장을 고객 확보와 영업확장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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