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중국투자 확대에 발맞춰 시중은행의 중국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 한빛, 신한, 기업 등 4~5개 은행들이 재정경제부의 인가를 거쳐 올 하반기 중 중국 주요 도시에 지점을 낼 계획이다.
국내 은행들이 중국에 영업점을 개설하는 것은 2000년 10월 하나은행이 상하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한 것을 제외하면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외환은행은 이날 중국인민은행에 인가신청서를 제출, 하반기 중 상하이(上海)에 지점을 낼 예정이다.
상하이 지점이 개설되면 외환은행은 중국 본토에만 베이징(北京), 텐진(天津), 다롄(大連)지점을 포함해 모두 4개의 영업점을 확보하게 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중국 화북지역과 남부지역을 아우르는 주요 거점도시에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 중국 진출 기업 등에 다양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이날 한국의 위탁가공무역 업체들이 몰려 있는 칭다오(靑島) 경제개발기술구에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지점을 개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칭다오는 조흥, 하나은행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지역이었으나 기업은행이 재경부로부터 최종 ‘낙점’을 받았다.
국민은행은 김정태 행장이 직접 중국을 방문, 중국 전역에 1만3,000여 점포를 보유한 중국은행과 공식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국민은행은 국내 거래기업을 대상으로 인민폐 대출은 물론 해외송금 및 중국투자 컨설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상하이, 한빛은행은 베이징에 올 연말까지 각각 영업점포를 신설키로 하고 중국에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 사무소와 지점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도 베이징사무소의 지점 승격과 함께 2~3개 도시에 지점 개설을 추진중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